"이 사람이 합방을 한다고?" 각양각색 대형 스트리머 총집합
생활 경제 중심, 도감 시스템과 다양한 상황극에 매력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네이버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에 순풍이 불었다.

한국 대표 '마인크래프트' 인플루언서 양띵의 방송용 대형 서버 '띵타이쿤'이 12일 오후 오픈했다. 치지직 플랫폼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하며, 26일까지 2주 동안 한 월드 내에서 함께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콘텐츠가 펼쳐진다. 

시청 반응도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화제가 퍼진다. 서버가 열린 12일 오후 6시부터 밤 시간까지, 치지직 플랫폼 동시 시청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치지직 개설 이래 최대 동시접속자이며, 트위치 이적이 시작되기 전 아프리카TV의 그것과 비슷한 숫자다. 

마인크래프트는 플랫폼 단위의 대형 합방이 자주 이루어지는 소재다. 양띵 크루와 악어 크루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 팀이 장기간 활동해왔고, 서버마다 특정 테마를 가지고 참신한 시스템과 퀄리티로 무장해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소통하는 환경에서도 큰 강점을 지녔다.

지난해 트위치의 '악어의 놀이터', 현재 아프리카TV 중심의 통합 플랫폼 참여로 운영 중인 '마카오톡'이 대표 사례다. 이번 띵타이쿤은 치지직 공식 후원과 함께 플랫폼 최초 대형 서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일 오후 9시경 '마인크래프트'가 점령한 치지직 메인 화면
12일 오후 9시경 '마인크래프트'가 점령한 치지직 메인 화면

띵타이쿤의 화제성은 화려한 스트리머 라인업부터 나왔다. 31명 스타팅 멤버 중 침착맨, 풍월량, 한동숙, 랄로, 쉐리, 괴물쥐, 서새봄, 강지 등 플랫폼을 대표하는 방송인들이 대부분 포함됐기 때문. 사실상 '치지직 올스타'라는 표현도 흔히 나온다. 

그중 상당수는 합동 방송에서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던 인물들이다. 특히 13일 밤에는 철저하게 혼자 방송해온 플랫포머 전문 스트리머 '녹두로'가 초대권을 받아 합류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나홀로 방송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 알려지면서, 플랫폼 오픈을 맞이해 함께 판을 키우려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서버 구조는 생활 경제 위주로 구성됐으며, 경쟁은 최소화했다. 시스템 면에서 가장 독특한 지점으로는 '도감'이 보인다. 총 300개에 달하는 목록의 재료를 구해 채워넣으면 일정 개수에 따라 보상과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도감 30개를 채우면 땅 구매권,  100개에 직업 선택권, 150개에서 초대권을 얻게 된다.

도감 시스템은 마인크래프트에 익숙지 않은 스트리머에게는 가이드 역할을, 숙련자에게 먼저 앞서나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서로 부족한 도감을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래 관계와 친분이 생기는 결과도 낳는다. 

직업은 경찰과 낚시꾼, 약초꾼, 세공사로 총 4개가 존재한다. 모두 생산직이고 경찰만 명예직인데, 밀수품 상자 등 불법 보상과 연계되면서 재미있는 그림이 기대된다. 타 방송과의 교류가 적었던 풍월량이 경찰을 맡아 곳곳에서 각종 상황극으로 재미를 만들어내는 신선한 풍경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지직 후원 시스템인 '치즈'만으로 후원 API를 연동한 것도 주효했다. 아직 트위치 시청자층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치지직에 비해 접속자가 많았다. 하지만 동시송출을 진행 중인 방송도 치지직 쪽으로 시청이 점차 몰리면서 마침내 국내 트위치의 동접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에도 치지직 시청자 수는 1일차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참여 방송인들의 유튜브에 관련 콘텐츠가 게재되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은 더욱 퍼질 것으로 보인다. 초대권을 통해 새로운 얼굴이 연이어 합류하며 또다른 그림이 그려질 여지도 남아 있다.

띵타이쿤은 총 14일의 여정 가운데 3일차에 접어들고 있다. 오픈 일주일 뒤 대형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임 속 비밀도 점차 드러날 예정이다. 대표 스트리머들이 합심해 만들어가는 콘텐츠가 치지직의 첫 르네상스를 이끌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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