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코니와 꿈세계, 지난 나부의 아쉬움 털어낼 만한 초반 전개
블랙스완, 카프카와 영혼의 공허 듀오... 아르카나 잠재력 무서워

'붕괴: 스타레일'이 출시 10개월 만에 '2.0'으로 돌아왔다. 

호요버스는 붕괴: 스타레일 2.0 대규모 업데이트를 6일 글로벌 서버에 업데이트했다. 선주 나부의 여정을 끝낸 열차 팀 일행이 새로운 행성 페나코니에 도착해 벌어지는 일을 다루며, 신규 캐릭터 5성 블랙 스완과 4성 미샤가 합류했다. 

스타레일은 이번 지역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나부에서 콘텐츠 보강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메인 스토리 평가가 좋지 못했고, 콘텐츠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재미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빠르게 체험해본 2.0은, 버전에 적힌 숫자 그대로 붕괴: 스타레일의 시즌2가 찾아왔음을 느끼게 한다. 이야기의 초반 전개부터 급전환이 보이며, 새 지역도 아직 맛보기지만 손과 눈이 즐겁다. 오랜 기간 기대를 모아온 캐릭터 블랙 스완 역시 매력과 성능으로 차 있다.

어디어디서 참 많이 보던 아케론의 그 외모
어디어디서 참 많이 보던 아케론의 그 외모

지역 진입부터 의문의 여행자 아케론과 마주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고, 페나코니 속 레버리 호텔에 도착해 거대한 실내 필드에서 모험을 이어간다. 드림풀을 통해 꿈세계에 들어가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한 대도시 '황금의 순간'을 함께 만난다. 

이야기뿐 아니라 콘텐츠에서도 꿈을 중심으로 색다른 연출이 빛난다. 벽과 천장에 발을 붙이면서 입체적인 공간을 탐험하고, 착시 효과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공간 이동과 퍼즐 해체가 가능하다. 'FEZ'나 '모뉴먼트 밸리' 등의 게임에서 활용한 기믹과 흡사하다.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플레이하면 금세 적응 가능한 난이도다. 기믹 해법이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레벨 디자인을 촘촘하게 설계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아직 페나코니 지역 초반이기 때문에 나중에 얼마나 복잡해질지는 알 수 없다.

블랙 스완은 바람 속성의 신규 캐릭터다. 공허 역할군답게 디버프와 지속 딜링에 특화됐다. 당장의 활용도도 높지만, '아르카나' 스택을 사용하는 캐릭터 특성상 세팅에 따른 잠재력이 높아 앞으로 기대가 더욱 오른다. 

전투 스킬이나 지속 피해 등 여러 요건에 따라 적들에게 아르카나를 부여하고, 스택에 따른 배율로 적 턴마다 바람 지속 피해를 입힌다. 필살기로 '발로' 상태에 빠뜨려 스택 효과를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전술 포인트도 크게 들지 않으면서 디버프가 많을수록 시너지가 폭발하기 때문에, 요약하면 만능 공허 요원이다.

스택을 언제 하나씩 쌓느냐 싶겠지만 일반 공격만으로도 높은 확률로 아르카나가 부여된다. 특히 행적에 스택을 추가 효과가 한가득이다. 세팅을 마치고 나면 특별히 뭔가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무서운 속도로 쌓여나가는 스택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호요버스답지 않게 꽤 과감한 모델링도 특징
최근 호요버스답지 않게 꽤 과감한 모델링도 특징

가장 맛이 잘 느껴지는 조합은 역시 카프카다. 삼포나 계네빈을 넣던 자리에 투입해 상위 호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딜링도 강해지고 디버프 시너지가 차원이 다르다. 카프카가 없더라도 블랙 스완과 다른 공허를 조합해 안정적인 지속 딜링으로 적을 무너뜨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미샤는 얼음 속성의 파멸 캐릭터이며, 적극적인 빙결 부여가 무기다. 다만 당장은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4성인 만큼 성능 한계도 있고 아직 빙결과 시너지를 낼 만한 조합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나중에 빙결 조건을 활용하는 메인 딜러가 등장한다면 조명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붕괴: 스타레일 2.0은 지금 반드시 필요했던 분위기 전환의 막을 깔끔하게 열고 있다. 흥미롭고 아름다운 세계관, 매력적인 첫 픽업 캐릭터, 색다른 재미의 콘텐츠가 기반을 다졌다. "역시 호요버스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 확률은 꽤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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