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암말들의 무대 '트리플 티아라', 클래식과 혼성 G1 재패까지 이야기
젠틸돈나, 부에나 비스타, 아몬드 아이도 만날 수 있을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메인 스토리가 1년 8개월 만에 침묵을 깬다.

4일, 사이게임즈는 도쿄에서 개최한 우마무스메 라이브 이벤트 2일차 현장에서 게임 신규 콘텐츠와 신규 우마무스메 캐릭터를 발표했다. 메인 스토리 2부 1장이 3월 말 일본 서버에 업데이트되며, 한국 서버 기준 추가 예상 시기는 2025년 7월경이다.

메인 스토리는 한 가지의 큰 스토리 줄기 속에서 매장 다른 우마무스메를 주인공으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레이스 신은 현세대 서브컬처 게임 중 최고의 모델링과 연출력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2022년 7월에 1부 최종장이 완결된 뒤 오랫동안 2부 추가는 물론 계획조차 나오지 않아 팬들을 초조하게 만든 바 있다. 

PV 영상에 따르면, 2부 1장 핵심 주인공은 최근 공개된 신규 우마무스메 라인 크래프트다. 그밖에 세자리오, 데어링 하트, 에어 메사이어까지 총 4종 캐릭터가 이야기의 주축을 맡을 예정이다. 라이브 현장에서는 캐릭터들의 디자인 및 실제 모델링, 성우 정보도 모두 공개됐다. 

우마무스메 핵심인 원본마들의 이력을 통해 2부 스토리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트리플 티아라'로 불리는 클래식 암말 전선이 중심 소재로 떠올랐다. 수말보다 주목도가 떨어지고 약한 취급을 받지만, 1장 무대는 그 선입견이 전환되는 시기다.

라인 크래프트를 비롯해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넷은 원본마 공통점이 있다. 모두 암말이며, 2005년 암말 클래식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G1 3관 중 벚꽃상은 라인 크래프트, 오카상은 세자리오, 슈카상은 에어 메사이어가 나눠 가졌다.

특히 라인 크래프트는 벚꽃상 우승 불과 한 달 뒤, 수말과 함께 뛰는 혼성 G1인 NHK 마일컵을 연달아 거머쥐면서 파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다. 세자리오는 일본 오크스와 아메리칸 오크스 동시 재패라는 희귀한 최초 기록을 보유했다.

2005년은 일본 경마에서 "암말은 무조건 수말보다 아래다"라는 인식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다. 클래식에서 라인 크래프트, 고마 전선에서 스윕 토쇼가 상반기 혼성 G1을 하나씩 재패한 것. 

이후 보드카, 다이와 스칼렛, 부에나 비스타, 젠틸돈나, 아몬드 아이, 그랑 알레그리아 등 혼성 경기를 쓸어담는 '괴물 암말' 탄생이 쏟아지며 수말 우위 선입견은 완전히 무너졌다. 우마무스메 2부 1장이 그 태동기를 그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런 서사를 향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왼쪽부터 라인 크래프트, 세자리오, 에어 메사이어, 데어링 하트
왼쪽부터 라인 크래프트, 세자리오, 에어 메사이어, 데어링 하트

메인스토리 흐름도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매 장마다 혼성 전체를 재패한 암말 출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드카와 다이와 스칼렛의 역사적 명승부가 IP를 통틀어 제대로 연출된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다루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오른다. 

최초의 현역 경주마 캐릭터화로 화제가 됐던 데어링 택트와도 연결된다. 데어링 택트의 친조모가 세자리오, 외조모가 데어링 하트다. 여기에 스페셜 위크와 심볼리 크리스에스도 혈통에 얽혔기 때문에 풀어나갈 관계성이 쌓여 있다.

실제 혈연 관계가 우마무스메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아 추후 메인 스토리 후반부를 이끌어갈 소재로 유력하다. 사상 최초의 암말 클래식 무패 3관(2020년) 타이틀도 보유했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2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기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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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신규 캐릭터 등장도 가능성이 있다. 젠틸돈나는 애니메이션 3기에서 대사로 언급된 만큼 언제든 가능해 보이며, 게임 초안에 나타났다가 마주 허가를 받지 못하고 사라졌던 부에나 비스타도 관심 대상이다. 스페셜 위크의 딸인 만큼 등장만 가능하다면 활용 여지가 많은 캐릭터다. G1 9승에 빛나는 암말 아몬드 아이도 데어링 택트와의 승부를 통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다.

우마무스메는 원본마 성별과 무관하게 모두 여성 캐릭터화된다. 수말 3관과 암말 3관의 차이와 의미를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트리플 티아라'가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다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풀어내는 것도 기대된다.

이달 말 우마무스메는 일본 서비스 3주년을 맞이한다. 지금도 현지 최대 영향력을 가진 서브컬처 IP인 만큼 특별한 발표가 다수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서비스를 순조롭게 이어가는 카카오게임즈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어떤 소식으로 유저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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