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해설 위원 '커창위'... "젠지 사건 이후 LCK 방송 할 수 없다"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TV, 17일 개막 앞둔 LCK 일정 없어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했던 NBA와 같은 영향
중국 내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지역 프로리그 LCK의 공식 생중계가 불가해졌다. 그동안 제기된 중국 내 e스포츠 한한령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 ‘LoL’ 프로 리그에서 해설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커창위 (957)’가 자신의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이전 젠지 사건으로 인해 LCK를 방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내 스트리밍 후야TV에서 오늘 17일 리그 시작을 앞둔 LCK의 일정을 찾아볼 수 없다. LCK 2024시즌의 중국 공식 중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확인 결과 중국 지역 내 LCK 송출 제약은 지난 2023년 서머 시즌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서머 시즌 중국 후야TV에서 송출된 LCK 공식 라이브에서 중국 지역에서는 밴페이즈 동안 선수들의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없도록 리그 로고를 띄운 채로 진행했다.
또한 경기 종료 후 선수 인터뷰 또한 차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동안에도 중국 지역 내 중계가 마찬가지로 밴페이즈에서 선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선수 인터뷰도 목소리만 전달됐다.
당시 중국 내에서는 방송 사고로 이해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6일 진행된 데마시아컵 ‘룰러’ 박재혁 선수 패싱부터 LCK 공식 중계 불가까지 겹치며 중국 내 e스포츠 한한령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LPL 해설 위원 커창위의 발언대로 이번 LCK 공식 중계 불가 사태는 지난 11월에 있었던 젠지e스포츠 사건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유저들은 이번 사건을 2019년 있었던 중국 CCTV(중국중앙텔레비전)의 NBA 송출 중단 사태와 비교하고 있다.
당시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 대릴 모리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젠지 사건과 정확히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건의 진행 경과가 비슷하다는 점과 리그와 국가, 국가와 국가 간 갈등으로 번졌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보인다.
LCK 공식 중계 불가 소식을 들은 중국 내 커뮤니티 유저들은 "젠지는 LCK 중계를 돌려달라", "결국엔 방법을 찾아낼 것" 등 LCK 중계를 원하는 반응과 "이념 싸움은 갈 길이 멀다.", "중국 내 한국 선수를 모두 제거하자"와 같은 극단적인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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