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 '엔씽'으로 탈바꿈한 개발 문화 결과 나올 때
'BSS', '배틀크러쉬'가 높은 평가... 완성 진도 높아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변화가 2024년 결실을 맺기 위해 담금질하고 있다.

연말연초 분위기가 밝다고 하기는 어렵다. 엔씨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21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8년 가운데 최저가다. 조직 개편과 사업 정비 소식도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방향성에 업계 관심이 커진다.

삼성증권은 15일 리포트에서 엔씨의 2023년 4분기 매출을 4257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전분기 대비 비슷한 매출에 영업익이 떨어진 형태다. '쓰론 앤 리버티(TL)' 국내 서비스 상황과 기존 게임들의 매출 자연감소가 이유로 꼽힌다. 

엔씨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행에 옮긴 시점은 2022년이다. MMORPG 주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개발 환경 형성을 위해 '엔씽(NCing)'을 기치에 내걸고, 다양한 플랫폼 및 장르와 적극적 개발 소통으로 글로벌 시장 겨냥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는 다양한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과정을 거쳤고, 실제 출시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2024년부터는 결과물이 하나둘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먼저 예상되는 도전은 수집형 게임과 닌텐도 스위치 멀티 게임이다.

'프로젝트 BSS'는 '블레이드앤소울'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수집형 RPG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IP"라고 칭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채택한다. 원작 초반 시점에서 3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며, 5명의 캐릭터로 나만의 팀을 구성해 전략적인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다.

지스타 2023 시연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캐릭터마다 등급이 따로 구별되지 않아 편견 없이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하고, 월드 퀄리티와 전투 연출을 비롯해 액션성도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BSS'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스토리와 장기적 콘텐츠가 흥미롭다면, 엔씨가 수집형 시장을 개척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캐릭터 역시 친숙한 인지도와 매력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블소'의 세계관을 이어나갈 희망으로 주목을 받는다.

같은 자리에서 시연이 공개된 '배틀크러쉬'도 눈길을 끈다. 엔씨가 최초로 실 플레이를 공개한 콘솔 게임이다. PC 스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까지 3종 플랫폼 크로스플레이를 준비하는 멀티플레이 난투 액션게임이다.

시연에서 보여준 배틀로얄 게임성은 가벼우면서도 변수로 가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지는 지형과 다가오는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한 팀이 되기 위해 싸우며, 3인이 뭉쳐 함께 싸우는 팀플레이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와 모드가 마련된다.

글로벌 CBT를 통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받았다. 신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는 해외에서 친숙한 화풍으로 재해석했고, 개성 넘치는 궁극기도 전황을 바꾸기 충분했다. 개발 진전이 커서 2024년 출시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성이 높은 장르인 만큼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그밖에 스토리 중심 어드벤처 '프로젝트M', MMORTS '프로젝트G', MMO슈팅 'LLL' 등 기존 엔씨 장르에서 벗어난 글로벌 대작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신작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오른다.

'엔씽'이 엔씨의 얼굴을 곧바로 탈바꿈하진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으로 드러날 수 있다. 2024년은 이제 첫 단면을 확인할 때다. 지난해 엔씨가 체질 변화를 위한 성장통이었을지, 올해 더 넓은 바다로 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