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모든 종목 하락... 최근 게임 업종 성적 최하위
4분기 전망치 넥슨 여전히 '1N' 질주 "넷마블-카카오게임즈 숨 돌릴 것"
크래프톤, 엔씨, 위메이드 등 실적 부진이 다수 이뤄

게임사들의 2023년 예상 성적표가 차갑다. 주식 시장에도 함께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국내 게임주는 전일 대비 종가 4.24% 하락세를 보였다. 게임 업종 내 모든 종목이 하락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코스피 하락도 영향이 있으나, 모든 업종을 통틀어 세 번째로 큰 하락률이 현재 전망을 반영한다. 79개 전체 업중 중에서 77위다.

최근 대형주들의 지속적인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현 대장주 크래프톤은 4.62% 떨어진 18만 6,000원에, 엔씨소프트는 6.25% 하락해 19만 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역시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최근 게임계를 둘러싼 투자업계 우려는 실적발표 전망치가 나타나면서 더욱 불거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1월 말부터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실시한다. 3분기까지 소수 업체를 제외하고 좋지 않던 분위기가 더욱 극명히 갈리는 전망치가 나온다.

마침내 적자의 터널 탈출이 예상되는 넷마블
마침내 적자의 터널 탈출이 예상되는 넷마블

16일까지 집계된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넥슨은 '1N'으로 등극한 위치를 더욱 견고히 쌓아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가 호실적 대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7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던 넷마블은 4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매출 6천 6백억원에 70억원 이상 영업익이 기대된다. 연간 적자는 피할 수 없지만, 적자 폭을 줄이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의미가 크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이어 모바일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중국 판호 출시작의 성과도 나타나는 한편 영업비용은 크게 줄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대형 기대작도 올해 출시를 준비하면서 모멘텀도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 2,500억원 안팎, 영업이익 150억원 이상으로 전망치가 잡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70~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작 출시가 없어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도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이 반등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러나 시총 1,2위를 다투던 크래프톤과 엔씨가 주춤하면서 전체적인 게임계 부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4분기 매출 약 4,200억원과 영업익 1,100억원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절대값은 아직 높으나, 각각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 감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부문 성적이 감소하고 신작 개발 규모를 늘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 인도 서비스가 부활한 것은 큰 호재이나, 아직은 마케팅 비용 투입에 비해 수익 회수를 온전히 하지 못했다고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힘겨운 2023년을 보낸 엔씨는 4분기 더욱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매출 전망치는 4,400억원 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전망이 나뉜다. 보통 160억~17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19억원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가장 긍정적인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아도 60% 이상의 영업익 하락이 예상된다.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빠른 매출 감소, '쓰론 앤 리버티(TL)'의 마케팅 비용 대비 낮은 초기 매출이 이유다. 게임 개선 및 글로벌 진출 예정인 신작들의 완성도가 올해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메이드도 실적 감소가 이어진다. 4분기 매출 약 1,300억원, 영업손실 49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지만 적자 폭이 커지는 집계다. 위믹스 생태계 사업과 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개발에 사활을 거는 만큼 올해 프로젝트 성과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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