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최초 닌텐도 스위치 시연, 여러 플랫폼 아우르는 가벼운 액션 재미
캐릭터별 스킬과 액션, 무너지는 지형 '낙사' 등 즐거운 변수 갖춰

[게임플] 엔씨소프트가 콘솔 포함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난투 액션 도전장을 냈다.

지스타 2023 시연작 '배틀크러쉬'는 엔씨에게 특별할 만한 타이틀이다. 닌텐도 스위치로 시연대를 제공해 자사 최초의 콘솔 시연을 구현했고, 깔끔한 구동으로 실제 플레이가 상당 부분 완성됐음을 증명했다.

배틀크러쉬는 기본적으로 배틀로얄 방식을 적용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지대가 좁혀지고 바깥 지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적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 승리 목표다. 그 사이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간결한 조작과 유쾌한 지형 변수가 재미 요소다. 

대중적인 카툰풍 3D 모델링을 통해 신화나 전설 속 존재들을 캐릭터화했다. 야구단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단디'와 '쌔리'도 캐릭터화가 끝나 플레이가 가능했다. 각 캐릭터는 고유의 스킬과 공격 방식을 통해 개성을 발휘한다. 

야구팬으로서 괜시리 반가워지는 단디
야구팬으로서 괜시리 반가워지는 단디

시연 모드는 배틀로얄 팀전이었다. 매칭이 끝나면 3인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각자 캐릭터를 선택해 조합을 구성한다. 크게는 근거리 공격과 원거리 공격으로 나뉘고, 탱킹을 수행하거나 팀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군으로 스킬 특징이 나뉜다.

게임이 시작되면 시작 지점을 선택하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모든 유저가 고른 지점이 공개된다. 이후 남은 시간까지 이동 명령을 통해 최선의 위치를 찾아가야 한다. 주변 아이템을 빠르게 파밍하고 팀원과 신속히 합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전투 기술은 캐릭터별 강공격과 약공격, 특수 기술, 그리고 궁극기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강공격은 큰 효과를 보이는 대신 시전 시간이 존재한다. 공격을 통해 특수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궁극기를 쓸 수 있고, 대부분 주변 전황을 크게 바꾸는 능력을 가진다.

팀원이 사망했을 때 살리는 방법도 있다. 사망 뒤 남은 영혼석을 들고 부활의 여신상을 찾아가거나 90초를 버티는 것이다. 다만 가볍고 빠른 게임 템포에서 시간을 버티는 것은 효율에 맞지 않고, 빠르게 주변 여신상을 찾는 것이 최선의 플레이다.

지형을 타고 민첩하게 이동하면서 파밍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투 전략이다. 팀원과의 호흡은 물론 중요하고, 특히 '낙사' 요소가 게임의 꽃이 될 가능성이 있다. 

캐릭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약공격의 마지막 콤보, 강공격, 궁극기는 많은 넉백 효과가 있다. 그리고 배틀크러쉬에서 바닥에 떨어지면 즉사다. 지형도 돌발적으로 무너지고 튕겨나가는 일도 많기 때문에 체력 소진보다 낙사로 죽는 일이 잦다. 특히 좁은 지형에서 붐비는 후반에서는 상대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떨어뜨리느냐가 핵심이 된다. 

개인의 전투 컨트롤도 가볍지만 깊다. 모든 캐릭터에 회피와 가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흘려내고 타이밍에 맞춰 카운터를 치는 일도 가능하다. 편한 접근과 함께 본인이 실력으로 게임을 극복할 기회를 안배한 점도 인상적이다.

시연 당시는 근거리 위주 팀이 원거리 캐릭터를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닌텐도 스위치 환경에서 방향 조작이 익숙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계속 적을 튕겨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게임 숙련도가 오를수록 상성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시연 후반은 결국 타이밍을 잡고 제대로 달라붙은 근거리 캐릭터가 압승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기 때문. 아직 개발 단계라 밸런스는 마지막까지 장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 속도를 의도적으로 약간 느리게 설계한 것도 눈에 띈다. 처음에는 템포가 느린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플레이할수록 그나마 이동이라도 느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전지역이 굉장히 빠르게 줄어들고, 낙사와 매복 등 변수가 가득해 게임이 짧게 끝난다. 

시연에서 남은 의문은 몇 있다. 난투형 대전 액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이 넓은 장르다. 그만큼 진입을 위해 경쟁력도 많이 필요하다. 그동안 비슷한 종류의 쿼터뷰 난투가 여럿 나왔다. 배틀크러쉬는 기본기를 만들어둔 상태인데, 흥행 보장을 위해서는 확실한 '플러스 알파'가 앞으로 필요해 보인다. 

PC-콘솔-모바일 플랫폼인 만큼 조작기기별 난이도 차이도 아직은 미지수다. 섬세한 스킬 위치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기기에 따라 불리할 가능성은 있다. 

총평하면, 배틀크러쉬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다. 아직 보여줘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난투 액션이 가져야 할 본연의 타격감과 맵 디자인은 갖추고 있다. 부디 완성까지 잘 달려서 엔씨의 콘솔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꿈을 함께 이룰 수 있길 바라게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