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간 가장 많은 국가 '브라질', 가장 많은 지출은 '아랍에미리트'
콘솔 지출 높은 '사우디', 인도는 이용 시간 높지만 지출은 현저히 낮아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

K-콘텐츠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는 가운데 국산 게임의 글로벌 진출 약진은 여전하다. 게임 산업은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수출액의 64%를 차지하며 수출 효자로 꼽힌다. 게임 업계는 과거보다 보폭을 크게 넓혀가며 다양한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8일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게임 산업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글로벌 시장의 숨은 원석에 대해 알아보자.

브라질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브라질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많은 국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 게임 이용자들은 2023년에 PC/온라인, 모바일, 콘솔 모든 플랫폼에서 주중에는 평균 3시간 30분, 주말에는 평균 4시간 30여 분을 즐겼다.

‘쌈바롤(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듯싶다. 다만 이용 시간에 비해 월평균 지출 금액은 크지 않은 편이다. PC/온라인 52.97달러, 모바일 41.24달러, 콘솔 52.69달러로 나타났다.

가장 즐겨하는 게임 장르로는 배틀로얄 장르가 꼽혔다. 중복 응답률이 가장 높은 장르는 MMORPG 장르다. 콘솔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장르는 스포츠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시간에 비해 결제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미뤄보아 F2P 게임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2023년 기준 가장 선호하는 한국 게임은 PC/온라인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모바일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게임 시장 규모는 19.9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8,140달러로 나타났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게임 시장 1위 규모를 가진 곳으로 시장 잠재력이 앞으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인도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브라질만큼 게임 이용 시간이 높은 국가는 인도다. 인도 게임 이용자들은 주중에 PC/온라인을 평균 3시간 24분, 모바일은 3시간 36분 즐긴다. 주말에는 평균 4시간으로 나타났다. 콘솔 플랫폼 이용 시간은 약 한 시간가량 낮다. 콘솔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월평균 지출 금액은 PC/온라인 53.13달러, 모바일이 23.86달러, 콘솔이 29.55달러로 나타났다. 게임 이용 시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출 금액이다.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브라질보다 5억 달러 높은 24.1억 달러(약 3조 원)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는 배틀로얄이다.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게임이다. 흥미롭게도 인도 게임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로 “자국 게임이 아니라서”가 1위로 꼽혔다.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용자들이 뽑은 한국 게임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1위가 서버 문제, 2위가 비용 문제로 나타났다. 인도 이용자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비용을 지출함에도 게임 이용 비용이 높다고 느끼고 있다. 14억 인구를 지닌 인도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게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랍에미리트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아랍에미리트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월평균 지출 금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다. 아랍에미리트 게임 이용자들은 2023년 주중에 PC/온라인은 2시간 49분, 모바일과 콘솔은 2시간 58분 즐겼다. 주말에는 약 한 시간씩 크게 늘었다.

월평균 지출 금액은 PC/온라인에 159.05달러, 모바일에 155.03달러, 콘솔에 105.17달러로 나타났다. 각 이용자의 평균 게임 지출 금액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인구가 약 959만 명인 아랍에미리트의 게임 시장 규모는 3.4억 달러다.

보고서에 따라 8억 달러를 넘기기도 한다. GNI도 48,950$로 영국, 프랑스에 맞먹는다. 다만 적은 인구수로 인해 절대 이용자 수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한국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꼽혔다.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로 자국어 미지원과 게임에 대한 흥미를 못 느껴서라고 답했는데 게임 시 선호하는 언어 1순위로 영어가 6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위로 아랍어가 17.6%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이용자의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과 월평균 지출 금액

사우디아라비아 이용자가 콘솔 게임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용자들은 2023년 주중에 PC/온라인 게임을 2시간 56분가량, 모바일은 3시간 31분, 콘솔은 2시간 18분 즐겼다. 주말에는 평균적으로 그보다 40분에서 한 시간가량 증가했다.

월평균 지출 금액은 PC/온라인에 147.97달러, 모바일에 74.03달러, 콘솔에 117.39달러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용 시간과 평균 지출 금액 그래프가 일본과 비슷하다. 두 국가 모두 모바일 이용 시간은 높지만, 지출 금액은 적고 콘솔과 PC/온라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용자들의 콘솔 지출 금액이 눈에 띈다. 미국과 일본 이용자들보다 약 20달러 높다.

가장 선호하는 한국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다. 가장 선호하는 게임 장르는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배틀로얄 장르로 나타났으며 PC/온라인은 MOBA가 2위, 모바일은 슈팅, 콘솔은 스포츠 순으로 뽑혔다.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시장 규모는 14.6억 달러(약 1조 9,210억 원)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구는 3,747만 명이며 GNI는 27,590$다. 이용자의 높은 게임 이용 시간과 지출, 인구, 소득 등 모든 면에서 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힐 만한 수치다.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정부 주도 게임 산업 육성이 크게 주목 받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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