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1월 2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한 주 동안 판매 수익으로 집계된다.

겨울 할인이 몰아닥치면서 수많은 기존 인기작들이 순위권에 진입한 시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할인인 동시에, 하반기 가장 큰 규모로 실시되는 대규모 세일구간이다. 1위부터 상위권을 할인작이 모두 쓸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 1위는 예상 밖이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쟁쟁한 대형 할인작을 모두 제치고 복귀한 것. 글로벌 전체에서도 14계단 뛰어올라 4위에 안착하며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다. 

직접적 원인은 지난달 29일 판매를 시작한 상품들이다.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해 성장형 무기 '아주르 드래곤 - 베릴 M762'를 신규 크로마 스킨과 함께 판매하고, 밀수품 상자와 그밖의 신년 맞이 이벤트로 유저를 끌어들인 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폭증하는 현상을 보였고, 한국에서도 접속자가 늘어나며 아시아권에서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론도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한 것도 장기적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킨 비결로 꼽힌다. 

겨울 할인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더스 게이트3'다. 한국은 지난주 1위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 글로벌은 부동의 1위다. 공식 한국어 지원 이후 국내에서도 플레이가 급증한 것이 체감된다. 

온갖 주요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을 쓸어담으며 다시 화제를 일으킨 것도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이다. 새해 맞이 발표된 스팀 어워드 역시 GOTY를 비롯해 스토리 부문에 발더스 게이트3를 선정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리썰 컴퍼니'의 약진도 계속된다. 발더스3에 이어 한국 3위까지 올라왔다. 11월 서구권에서 먼저 유행한 뒤 한국어 유저 패치가 공개되면서 탄력이 붙은 것. 플레이한 유저마다 극찬을 아끼지 않고, 아직도 입소문이 퍼지는 단계라 상승 가능성은 더 있다.

그밖의 할인 게임은 한국 기준으로 '엘든 링', '사이버펑크 2077',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호그와트 레거시'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해외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되, 여전히 잘 팔리는 'GTA5'와 '몬스터 헌터: 월드'가 비교적 더 강세다.

'에이펙스 레전드'도 신규 시즌 업데이트로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 다시 화제를 끌어올리고 있다. 새로운 유적 POI, 최신 배틀 패스 등을 포함했다. 특히 배틀 패스를 핵심 BM으로 쓰는 게임인 만큼 유저들의 패스 갱신이 큰 역할을 했다. 

스팀 겨울 할인은 1월 5일 종료된다. 다음 주는 할인 구매 막바지에 선택을 받는 게임과, 할인 종료 뒤 화제를 선점할 후보가 무엇일지에 따라 순위 변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베타 서비스와 함께 본편 예약구매를 시작한 '철권8'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올 것인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