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기반 새로운 확장, 원작 캐릭터와 감성 잇는 포인트 드러나
컨트롤 손맛, 전략적인 연계 모두 갖춰... 콘텐츠 완성도가 최종 과제

[게임플] 엔씨소프트 시연작 3종 가운데 가장 의외의 발견이었다. 

'프로젝트 BSS'는 엔씨가 개발 중인 수집형 RPG 신작이다. 자사 대표 IP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세계관을 활용했으나,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와 플레이 스타일로 개발 중이다. 엄연히 블소 세계관이지만 '신규 IP'라고 표현하는 엔씨의 소개도 독특하다.

유저는 원작으로부터 3년 전 시점, 신규 캐릭터인 주인공 '유설'의 시점에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오리지널 캐릭터 외에도 원작에 등장한 60여 명 영웅이 동료로 구현되어 있으며, 각 인물의 숨겨진 이야기와 각기 다른 전투 스타일로 난관을 헤쳐나가며 게임을 플레이한다.

지스타 시연 버전은 이미 영웅 60명의 외형과 모델링이 구현된 것을 도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화란, 거거붕, 진소아, 당여월, 남소유, 낙원대성 등 원작 네임드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대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다만 진서연만큼은 보이지 않았는데, 이 점이 향후 게임 스토리에서 복선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온다. 

'BSS'는 한 덱에 5인 캐릭터를 선택해 나만의 팀을 구성하고 전투에 참여하는 수집형 전략 RPG다. 최대한 버려지는 영웅이 없도록 활용처와 조합을 다양화하고, 필드 환경과 전술 전투 차별화에 나선다. 

시연에서 느낀 중요한 점은 전투를 절대 천시하지 않는다는 것. 각 캐릭터는 고유의 스킬과 부가 효과를 가지고, 다른 캐릭터의 스킬과 상태이상을 연계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콤보가 가능해질 경우 '연계 가능'이라는 표기가 해당 캐릭터에게 뜨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도 훌륭하다. 

이런 연계를 반복할 경우 협력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파티에서 정해진 시간 내 동료와 함께 발동시키는 기믹도 존재하며, 적을 순간 무력화하거나 강력한 패턴을 취소시킬 수 있다. 보스 협력 사냥은 이 협력기를 유저들이 어느 비율로 넣어주느냐에 따라 파훼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덱 밸런스가 중요해진다. 단순히 강한 캐릭터를 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캐릭터 풀에서 상대에 맞는 카드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턴제 전투를 진행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합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BSS는 자동전투가 없다. 더 나아가 자동이 필요할 만큼 반복되는 사냥 자체가 없다.

그만큼 컨트롤의 재미가 중요한데, 그 조작이 정교하고 부드럽다. 완벽한 타이밍에 스페이스 키, 소위 저스트 회피에 성공할 경우 '흘리기' 효과가 발동한다. 적 피해를 무시하고, 적에게 상태이상을 부여하기도 해 전술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캐릭터별 등급도 없다. 각기 공격형과 전략형 등 역할군은 있는데, 어떤 캐릭터든 용도에 따라 덱 편성이 가능한 형태를 띤다. 시연 분량에서는 많은 영웅을 쓸 수는 없지만, 턴제 모드와도 합쳐지면서 캐릭터들이 강약 구분보다는 CCG의 카드 같은 역할을 한다. 컨트롤과 전략 양쪽에서 만족감을 느낄 가능성이 충분하다.

원작을 아는 유저라면 반가울 포인트도 많다. 독초거사가 초반 튜토리얼을 맡으며, 무신의 탑에서 수많은 유저들을 때리면서 교육했던 '육손'이 초반 컨트롤과 전술을 가르쳐주는 상대로 등장한다. 그밖에도 IP를 향한 존중이 드러나는 부분이 많아 진지하게 개발해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각 콘텐츠의 연결은 두고 봐야 할 지점이다. 갑자기 전환되는 턴제 전투가 아직 약간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는다. 전략적인 활용도가 높은 만큼 콘텐츠가 뒤따라오지 못하면 어렵기만 한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각 전투가 얼마나 높은 재미로 구성되느냐가 게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BSS'는 2024년 글로벌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번 엔씨 시연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빨리 나올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래 기다린 만큼 진지한 기대를 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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