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LCK 스플릿 3연속 우승 도전... 왕조 건설 가능할까
언더독으로 내려온 T1,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서머의 'KT' 5년 만에 찾아온 우승 적기, 여느 때보다 간절해

[게임플] 2023 LCK 서머 파이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치열했던 포스트 시즌 끝에 결국 젠지와 KT롤스터, T1이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됐다. 젠지가 먼저 결승전에 진출한 가운데 내일 펼쳐질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T1과 KT는 결승 진출과 월즈 직행 티켓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젠지는 지난 LCK 스프링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리그 왕좌를 다시 지켰다. 스토브리그 당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와 베테랑 ‘리헨즈’를 떠나보내며 직전 서머 시즌과 같은 전력이 나오기는 어려울 거란 예상이 나왔다.

우려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젠지는 결승전에 도달했다. 결승전 당시 전문가 12명이 T1의 우승을 점칠 만큼 젠지의 열세였다. 하지만 젠지는 T1을 3 대 1로 격파하며 보란 듯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서머의 구도는 조금 달라졌다.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젠지는 탑독이 됐다. 기대에 맞게 정규시즌 1라운드 전승 기록을 세우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와 PO에서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증명하며 가장 먼저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이번 서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4회 연속 LCK 결승 진출이란 기록을 세웠다. 결승전에서 젠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SK텔레콤, T1, 담원기아에 이어 네 번째로 LCK 스플릿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하는 팀이 된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젠지 취임 이후 맡은 네 개 시즌에서 모두 결승전에 올랐다.젠지가 우승할 경우 ‘피넛’은 LCK 6회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되며 이는 은퇴한 ‘칸’과 타이기록이다. LCK 정글러 중에는 ‘피넛’의 기록이 유일무이하다.

팀의 위상 때문에 '탑독’으로 자주 언급되는 T1이지만, 2022년 스프링 우승 전후로 계속해서 우승컵을 내줬다. 2020년부터 담원에게 세 시즌 동안 왕위를 내줬고 최근에는 젠지에게 두 개 시즌을 내줬다. T1은 최근 중요 무대에서 계속해서 한발씩 미끄러지고 있다. 이번 서머 정규 시즌 KT, 젠지에게 연패당했고 이후 ‘페이커’의 손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스프링의 결과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갖게 됐다. 

PO 탈락까지 예견되던 가운데 ‘페이커’가 다시 복귀하면서 팀은 활기를 띠었다. PO 1라운드부터 시작한 T1은 DK를 시작으로 KT까지 꺾으며 PO 3라운드 승자조로 진출했다. 비록 젠지에게 패배하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를 다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경기력을 미뤄보아 전황이 나쁘지 않다. 승리의 DNA가 몸에 흐르고 있는 이 팀은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T1이 결승전에 올라설 경우 ‘페이커’는 통산 15회 LCK 결승 진출 기록을 세운다. ‘페이커’의 뒤를 잇는 기록은 ‘피넛’으로 아홉 번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한국에서 열린 월즈에 진출한 적이 없다. 이번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월즈 직행 티켓을 얻는다. 패배할 경우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KT롤스터의 '영광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2018 서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때다. KT는 올해 스프링부터 다시 결승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커즈’, ‘에이밍’을 중심으로 베테랑 ‘기인’, ‘비디디’, ‘리헨즈’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KT는 지난 스프링 정규 시즌 3위, PO 최종 결승 진출전까지 진출했다. 젠지에게 패배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서머 시즌을 위해 잠시 숨을 골랐다.

이번 서머 폭주 롤러코스터 KT는 팀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압도했다. 정규 시즌 2라운드 전승 기록과 함께 팀을 1위 자리에 올리면서 이번 서머 적수는 없음을 선언했다. PO 2라운드 T1에 석패했지만, 곧바로 패자조에서 쉽게 승리를 따냈다. KT에게 이번 여름은 5년 만에 찾아온 우승 적기다. 

‘기인’, ‘에이밍’은 LCK 우승 기록이 전무하며 LCK 로열로더 ‘커즈’는 2020년 T1에서의 우승이 마지막이다. ‘비디디’는 2018년 스프링 킹존X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5년간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리헨즈’는 가장 최근 2022 서머 젠지 소속 당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T의 강동훈 감독은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더 많고 간절하다"고 밝혔다.

KT의 이번 여름은 가장 뜨겁다. 선수들의 강렬한 다짐에 다시 영광의 시대가 도래할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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