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R, 시장 침체 속 역주행 성공... 개발 투자로 1분기 일시적 순익 감소
결국 적자 전환 면치 못한 유비소프트... '어쌔신 미라지'가 도와줄까?

[게임플] 유럽 게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양강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비소프트는 매출과 규모로 간신히 왕좌를 지켰다. CDPR은 '사이버펑크 2077' 이후 2위로 내려왔지만, 재차 상승세를 그리며 유비소프트의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4조 원 안팎으로 거의 비슷하다. 2023년 6월 5일 기준 CDPR의 시가총액은 129억 4,400만 즈워티(한화 약 4조 원), 유비소프트는 34억 4,400만 유로(한화 약 4조 8,157억)다. 유비소프트가 시가 총액에서 근소하게 앞선 대신, CDPR은 주당 약 5,000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작년 좋지 못한 시기를 보냈다. 특히 2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고 출시 신작들도 좋지 못한 성과를 냈다.

CDPR은 침체된 시장 속에서 '사이버펑크 2077'의 역주행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두 회사 모두 자사 시리즈 타이틀을 내걸고 시장에 도전해 맞붙을 예정이다.

CDPR은 2022년 9억 2,975만 즈워티(한화 약 2,8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순이익은 3억 4,700만 즈워티(한화 약 1,045억  원)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기록적인 성과에 힘입어 2021년 대비 1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사이버펑크 2077의 첫 등장 이후 다시 돌풍을 일으키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사이버펑크는 CDPR 총매출의 50%를 차지했으며 2016년 출시한 '더 위처 3'의 총매출액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가장 최근 재무결산에서 CDPR은 2023년 1분기 매출 1억 7470만 즈워티(한화 약 54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순이익은 6,960만 즈워티(한화 약 215억 원)로 1% 증가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2023년 매출과 순이익 감소에 대해 CDPR은 4분기 '더 위쳐 3' 차세대 콘솔을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와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개발 비용 증가로 설명했다. 특히 팬텀 리버티 확장팩 출시를 앞두고 완성도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CDPR은 개발비용 증가에는 새로운 IP ‘Harder’와 사이버펑크 2077의 후속작 ‘Orion’이 함께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아직 개발 전으로 프로듀싱 단계에만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CDPR은 '더 위쳐 3'가 전 세계 5,000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전 시리즈와 모두 합치면 총 7,500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불어 CDPR은 팬텀 리버티의 출시에 맞춰 월드 투어를 예정했다. 투어에는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 한국 서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루머에 따르면 팬텀리버티는 8월 출시 예정이며 6월부터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는 22-23년 회계연도 재무결과를 지난 5월 발표했다. 매출은 18.1억 유로(한화 약 2조 5,309억 원)로 전년비 14.6% 하락했다. 영업 손실은 5억 8,580만 유로(한화 약 8,192억 원)로 적자 전환했다.

CEO 이브 길모는 "2022-23 재무 목표와 일치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자사의 좋지 못한 성적을 충분히 예상한 것으로 추측된다. 2022년 2분기부터 꾸준한 영업손실을 보인 유비소프트는 마지막 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 12월 출시한 닌텐도와 협업한 ‘마리오+래피드’와 ‘저스트 댄스 2023’이 예상보다 더 좋지 못한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유비소프트는 3개의 미공개 게임 개발을 취소하고 3월 출시 예정작인 '스컬 앤 본즈'의 출시일을 다시 연기했다.

22-23년 재무 결산에서 유비소프트의 R&D 부문 투자는 13억 9,400만 유로(한화 약 1,800억 원)로 21년 7억 8,400만 유로(한화 약 1,000억 원)의 두 배에 가깝다. 아직 신작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와 '엑스디파이언트', '스컬 앤 본즈' 등이 출시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공격적 투자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은 상태이다. 

더불어 유비소프트는 향후 몇 년간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을 40%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작 개발보다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IP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올해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는 MAU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으며, 2020년 출시한 ‘발할라’는 기간별 순 예약 주문이 ‘오리진’보다 82% 높고 ‘오디세이’보다 61% 높은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4분기 유저 게임 플레이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였으며, ‘더 디비전’의 경우 연간 순 예약 주문이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비소프트는 2019년 이후 꾸준한 순이익 감소에 대한 대책도 언급했다. 지난 9월 구조조정을 실시해 20,700명이 넘던 직원을 2만 명 미만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최소 2억 유로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비소프트는 AI와 머신러닝 산업에 대한 열정도 보여줬다. 자사의 게임 기술 전문성 및 데이터 자산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장기간 해당분야 R&D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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