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규모 인력 확대, 경제 한파에 직격탄

[게임플] 글로벌 게임사들이 정리해고라는 이름의 한파를 맞이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규모 인력 감축이 게임과 IT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1년간 공개된 해고 인력은 6만 명을 넘겼다.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끝나는 동시에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찾아오며 생긴 결과다.

가장 큰 감축을 단행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MS는 올해 3분기까지 1만여 명의 직원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도 게임 분야에서 소규모 감축을 진행한 바 있다.

MS가 정리하는 주요 분야는 메타버스다. 최근 정리해고 과정에서 메타버스 핵심 부서가 해체됐으며, 알트스페이스VR과 혼합현실 툴 킷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관련 인원을 모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일반적인 메타버스 분야에 사실상 손을 떼는 한편, 기존 프로젝트의 리소스를 산업용 메타버스 팀에 이관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외신 인터뷰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수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산업 해고 한파는 '메타'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전체 인력의 13%에 달하는 1만 1천 명 정리해고를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사내 블로그를 통해 "시장을 너무 낙관했지만 예측에 실패했으며, 조직을 효율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유비소프트도 긴급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신작 프로젝트 3종을 전면 백지화하고, 이에 따른 인원 감축도 진행할 것임을 알렸다. 최근 출시작들의 판매 부진과 신규 프로젝트 지연으로 재정에 압박을 받은 것이 이유다. 

EA는 고객 서비스 파트 인력을 100여명 해고했다. '피파22' 등의 게임 지원을 담당하던 인력이다. 사측은 특정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없으며,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소규모의 인원 감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발로란트'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시장에 던져진 의미는 더욱 크다. 외신들은 최근 라이엇이 46명 인원에 해고 통보를 내렸고, 추가 감축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7천여 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대상은 게임과 스트리밍,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됐다. 세계적 경기 둔화에 중국 내 규제 강화가 맞물린 것이 이유로 꼽힌다.

게임을 넘어 아마존, 트위터,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비대면 산업 대기업들이 일제히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당분간 감축 흐름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며, 국내 게임계 역시 구조조정 불길이 옮겨붙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언택트 분야 호황으로 국내에서도 대규모 인력 충원과 연봉 상승이 잇따른 상황"이라면서 "블록체인 게임 관련 주목도까지 급속도로 식은 만큼, 인력 감축이 언제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변에 만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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