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 극찬 힘입어

[게임플] CDPR의 오픈월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적 같은 역주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의 26일 기준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는 14만 명에 육박했다. 비록 출시 첫날 동접 100만명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열기가 식었던 2020년 출시작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상승세다. CDPR은 SNS를 통해 "매일 100만 명에 달하는 신규 및 복귀 유저가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금의 역주행은 게임계에서 전례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오픈월드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전 세계의 기대를 업고 2020년 12월 출시됐으나, 기대를 채우지 못하는 게임성과 심각한 버그, 플레이가 불가능에 가까운 콘솔 최적화로 인해 거센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집단 환불이 시작되면서 CDPR의 시가총액은 출시 절반이 증발했고, 폴란드 국가기관까지 나서서 향후 게임 사후관리를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패치와 개선으로 게임을 준수한 수준까지 올려놓았으나, 돌아선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번 무너진 패키지 게임이 1년 9개월 만에 흥행을 재개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원인은 게임의 사후관리도 있지만, 다른 미디어의 흥행이 더욱 크게 꼽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는 사이버펑크 2077을 원작으로 9월 13일 공개된 신작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과 '킬라킬' 등으로 유명한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이 제작을 총괄했으며,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게임과 독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애니메이션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튼토마토 기준 신선도 100%, 관객지수 97%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 최고의 명작 애니메이션"이나 "넷플릭스에서 '아케인'과 맞먹을 만큼 가장 훌륭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라는 반응이 높은 공감을 기록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완벽하게 살린 작화와 영상미, 심도 있으면서도 격정적인 스토리 등 모든 방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흥행은 대중들이 다시 원작인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개선을 거듭한 게임도 유저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또한 애니메이션 공개 일주일 전 1.6 패치를 통해 '엣지러너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기도 했다. 공개와 동시에 실시한 50% 할인도 큰 시너지를 일으켰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현재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다. 이미 작품의 질과 재미가 입증된 채로 공개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반향을 이끌어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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