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어둡고 차갑게, 묘사는 섬세하게

[게임플] 리니지 IP 게임마다 등장한 장소다. 하지만 해석과 디테일은 더욱 깊어진다.

엔씨소프트는 11월 초 리니지W 1주년 업데이트에서 신규 영지 오렌과 시그니처 클래스 수라를 선보였다. 그중 오렌 영지는 원작 리니지를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에서도 핵심 업데이트 소재로 활용된 주요 지역이다. 

리니지W는 그 오렌 영지의 사냥터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이 게임만이 가진 분위기와 정체성을 살린 재해석을 보였다. 그 결과물은 설정의 구체화와 게임 속 세부 묘사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150년 전, 상아탑의 명성이 제일 가던 시절의 오렌 마을은 상아탑 마법사들에 의해 형성된 번화가였다. 그러나 상아탑의 균열과 대폭발로 인해 나타난 마물들의 공격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며, 상아탑 대현자들의 도움으로 결계를 설치하여 잠시 평화를 되찾은 곳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현자들의 힘이 한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방어 수단을 동원해 고향을 지키려 했다. 이후 마을에 물리적인 장벽이 세워졌다는 것이 리니지W의 설정으로, 위에서 내려다볼 때 가운데가 움푹 파인 요새 형태를 띠도록 디자인했다.

상아탑 서버 선택 화면 컨셉 원화
상아탑 서버 선택 화면 컨셉 원화

상아탑은 과거 8층에 마계의 균열이 확장되어 마물의 군세가 상아탑을 밀고 내려온 바 있다. 현재 탑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탑 4층부터 마물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6층부터 8층까지는 인간이 발을 디딜 수도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서사가 잘 드러나도록, 탑 근처에 다수의 마물들을 배치하고 외부에 이펙트와 균열 등의 비주얼 요소를 표현했다. 상아탑 서버 선택 화면 컨셉 원화와 3D 이미지에서도 탑 중간 지점부터 마물의 기운이 뿜어져나오는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상아탑의 내부에는 마족들이 크게 ‘야히’와 ‘발록’,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이 2개 진영 역시 각자 특징을 살려 분위기와 세부 묘사를 모두 다르게 진행했다.

야히 진영 디자인 시, 종족 특성이 잘 드러나는 기이한 뼈 구조물과 전기장을 띤 보랏빛의 안개 등을 표현해 위험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발록 진영의 경우에는 피와 내장이 얽힌 기이한 오브젝트들과 뼈 무덤 등을 통해 그로테스크 느낌을 강조했다.

상아탑 4층 발록 진영 컨셉 원화
상아탑 4층 발록 진영 컨셉 원화

오렌 영지 사냥터 중 하나인 마요 설벽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거센 눈보라가 항상 몰아치고 있어 마물과 사냥꾼만이 활동 가능한 설벽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방향으로 거대한 고드름이 뻗어 설벽을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바위 지형보다는 두꺼운 눈 자체로 단차가 생긴 지형으로 표현하고, 거대한 크레바스 사이로 정체 모를 푸른빛이 새어 나오도록 표현해 설원의 냉기와 미지의 분위기가 한층 더 느껴지도록 했다.

얼음 호수는 얼음 여왕이 죽은 후 권속들만이 남아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곳이다. 얼어붙은 호수 바닥에는 수많은 해골들이 있어 기괴한 느낌을 더한다. 호수 위로 날카롭게 위로 솟아오르며 결빙된 얼음 조각들과 침입자를 공격하는 여왕의 권속들은 위협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샤벨 설벽 컨셉 원화
샤벨 설벽 컨셉 원화

샤벨 설벽은 거대한 샤벨 타이거와 울프 등 난폭한 야생 동물들이 다수 서식한다. 깊게 진입하면 얼음으로 뒤덮인 샤벨 타이거 동굴을 확인할 수 있고, 마요 설벽으로 진입하기 전의 길목인 절벽 사냥터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절벽 사이사이에 허술한 나무 다리를 배치해 위태로운 느낌을 가중시켰다.

엘모어 격전지는 되살아난 엘모어 병사들의 원혼과 유해가 떠도는 저주받은 땅이다. 부서진 마차와 울타리, 얼어붙은 시체 등 폐허가 된 전장을 상징하는 다수 오브젝트를 배치했다. 거대한 위령비와 무덤가를 통해 엘모어 전장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있었음을 암시할 수 있다.

리니지W는 엔씨의 많은 리니지 작품 가운데서도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표방하며, 이를 어둡고 차가운 오렌 영지의 미학으로 다시 승화시켰다. 같은 듯 다른 아트워크는 곧 게임별 정체성으로 다가온다. 이후 추가될 세계관들의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가 오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