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매력 극대화한 그래픽과 전투 요소
전략적 재미를 더한 속성 시스템
부족한 오픈월드와 다인 콘텐츠는 아쉬움

[게임플] ‘세븐나이츠’와 ‘레볼루션’. 넷마블의 두 자존심이 걸린 게임의 색채는 명확하다. 뚜렷한 특징은 플레이로 여실히 드러난다.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7월 28일 출시됐다. 개발 과정에 투입된 인원만 100여 명 이상, 기간은 4년 이상 소모했다. 넷마블은 출시 전부터 크게 3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액션 및 연출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반영한 오픈월드다. 

이를 정리하면 게임의 차별화 포인트는 넓은 오픈월드에서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다. 세븐나이츠 유저뿐만 아니라 기존 MMORPG 유저들에게도 폭넓은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이러한 방향성에 맞추는 것이 옳다. 게임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원작의 캐릭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구현했는지, 액션과 연출, 전략적인 재미는 어느 정도인지, 오픈월드 콘텐츠는 얼마나 넓은 세계를 보여줄지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화려한 비주얼로 유저를 맞이한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얽힌 전장과 주인공 계승자가 펼치는 버튼 액션 연출로 몰입감을 더한다. 유저가 어떻게 계승자가 되어, 평행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비극적인 서사를 통해 설명한다. 

초반 구간부터 등장하는 레이첼, 루디, 에반, 카린 등 세븐나이츠 영웅들의 반가운 얼굴들은 원작 팬 입장에서 특별한 경험으로 와닿는 부분이다. 3D로 재현된 외형은 이질감이나 위화감 없이 어우러진다. 특히 넷마블이 사전에 언급했던 렌더링 기법은 사물의 재질이나 빛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캐릭터의 매력을 증폭시킨다. 

액션 연출도 기대 이상이다. 계승자 캐릭터와 세븐나이츠 영웅들은 콘셉트와 무기 특성에 맞춰, 쉼 없이 움직이고 돌진하며 날아오른다. 스킬을 발동했을 때 역동적인 모션과 화려한 이펙트도 함께한다. 특히 PC버전으로 배가된 그래픽 퀄리티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강조한다. 

게임이 핵심인 전투 시스템은 RPG의 왕도를 따른다. 계승자는 최대 3장의 세븐나이츠 영웅 카드를 소지할 수 있다. 전투력은 계승자의 장비와 영웅 카드의 능력치를 합산한 수치이며, 해당 영웅 카드를 사용하면 언제든지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해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속성, 상성 시스템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엔 총 6종의 속성이 존재한다. 불-물, 땅-바람, 빛-어둠 속성들은 1:1로 상성 관계를 가진다. 서로 연결된 속성을 공격하면 추가 피해를 입히는 구조다. 

영웅 카드의 경우 확률적으로 공격 도중에 상대에게 속성 효과를 부여한다. 이때 부여된 효과에 다른 영웅 카드의 속성을 더하면 속성 시너지를 발동시킬 수 있다. 속성 시너지는 피해를 증폭시키거나 상대를 석화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일으킨다. 속성 종류와 시너지 효과가 여러 종류이다 보니 이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면 어지러울 정도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장점 중 하나는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이다. 속성을 부여하면 즉시 화면 한 편에 시너지 발동 버튼이 등장하고 어떤 상태 이상 효과를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전투 도중에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는 상성 관계표가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지 시너지 관계를 고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배려다. 

전투는 상성과 컨트롤이 얽혀 독특한 상승효과를 낸다. 필드마다 그에 적합한 속성이 있기에 어떤 영웅카드를 꺼낼지 고민하게 된다. 스토리 퀘스트와 던전에 존재하는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범위 공격을 회피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컨트롤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좋은 영웅 카드, 장비, 높은 전투력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몬스터를 공략하는 쪽의 효율이 월등히 높다. 

출시 이전 안준석 개발총괄 PD의 설명처럼 초반 구간 콘텐츠의 난이도는 무과금으로도 수월하게 밀어낼 수 있을 정도다. 퀘스트 보상을 활용하면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속성의 3성 영웅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승자의 장비는 인게임 보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이며, 영웅 던전의 보상을 조합해 4성 영웅 카드를 제작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아이템을 등록하는 도감 시스템은 구현되어 있다. MMORPG 유저라면 민감하게 여길 만한 요소지만 부담감은 낮다. 보상으로 능력치가 아닌 재화를 제공하기에 필수가 아닌 선택 요소이다. 능력치를 제공하는 전리품 도감은 몬스터가 드랍하는 재료를 넣는 구조라 자동사냥으로 간단하게 채울 수 있다. 

플레이할수록 안 PD의 게임 소개가 과장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색함 없이 미려한 그래픽은 세븐나이츠 IP의 색채를 극대화한다. 영웅의 전략적인 포인트는 속성과 각기 다른 스킬로 강화됐다. 3성 영웅 역시 4성 영웅만큼이나 활발히 쓰임새가 연구되고 있다. 누구나 쉽게 IP와 MMORPG를 접할 수 있는 레볼루션의 장점을 정확히 계승한 느낌이다. 

다만 첫인상이 만족스러운 만큼 콘텐츠를 진행할수록 아쉬움도 진해진다. 넷마블이 정의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장르는 ‘오픈월드 MMORPG’다. 그럼에도 오픈월드의 광활한 맵과 MMORPG의 다인 콘텐츠를 활용한 재미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그래픽은 미려하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초목과 풀잎들, 동, 서양 문화권의 특색을 그대로 드러내는 영웅과 마을의 디자인 등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그래픽이 아름답기에 아쉬움은 배가된다. 맵 곳곳을 탐험하며 상호작용을 할 이유가 없고 세계관에 몰입할 만한 NPC와의 상호작용도 스토리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미리 시장을 선점한 오픈월드 MMORPG로 인해, 장르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아져있는 상황에서 콘텐츠의 빈 공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인 콘텐츠 역시 부족하다. 던전에서의 파티 플레이를 비롯해 참여 인원만 보면 기존 액션 RPG와 큰 차이점이 없을 정도다. 생도 결투와 같은 PvP 콘텐츠로 타 유저와 겨루고 전투력을 비교하며 경쟁심을 키울 순 있지만 일반 필드에서 다른 유저의 존재감은 0에 가깝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원작 팬들의 경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신작이다. RPG에 머물렀던 원작을 다채로운 캐릭터와 광활한 필드, 화려한 액션 연출로 손에 잡힐듯한 세계관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준수한 퀄리티의 MMORPG를 적은 부담으로 즐기고 싶다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완벽하지 않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다음 행보는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등장을 예고한 캐릭터들과 콘텐츠들이 까마득하게 많다. 때문에 IP와 장르의 매력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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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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