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에픽과 시로코 에픽 두 가지 효과 모두 챙기는 시도 돋보여

[게임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매번 레이드를 선보일 때마다 진행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왔다. 여기에 새로운 파밍 방식까지 더한 것이 바로 ‘시로코 레이드’다.

시로코 레이드는 2020년 5월, 100레벨 확장 이후 처음으로 업데이트된 레이드다. 당시 에픽 풀세트를 맞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로 출시됐다. 그 덕택에 많은 이용자가 레이드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해당 레이드는 어떤 물질로도 변신 가능한 시로코의 특성을 레이드 속에 녹여냈다. 이로 인해 레이드를 공략하기 위해선 ‘무언의 시로코 - 길리’, ‘무아의 시로코 - 레베체’, ‘무념의 시로코 - 레스테’ 등 3명의 보스를 상대해야 한다는 게 큰 차별점이었다.

또한 다른 파티가 ‘무의식의 관: 억압’을 클리어할 때마다 전투 중인 보스가 달라졌기에 모든 보스의 주요 패턴을 파악해야 원활한 클리어가 가능했다. 그래서 다른 레이드보다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시로코 레이드만의 특별한 시스템인 ‘무의 궤적’은 사용 시 일정 시간 동안 시간이 느려지는 효과를 부여해 신선함을 제공했다. 해당 시스템은 일반적인 속도로 파훼가 어려운 일부 패턴을 공략할 때 유용하게 사용됐다.

특히 ‘무념의 시로코 - 레스테’와 싸움 중 바닥에 꽂힌 검 색깔 모두 동일하게 변경하는 패턴은 무의 궤적이 없으면 파훼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또 시로코 레이드는 하드, 챌린지, 가이드, 스쿼드 등 총 4가지 모드를 제공해 다양한 난이도로 즐길 수 있는 레이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드 난이도는 일반 난이도와 패턴은 동일하나 체력이 좀 더 많고 새로운 보스 ‘비형장’이 추가됐다. 특히 신규 시스템 ‘숙련 파티’는 버퍼가 없어도 레이드 공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챌린지 모드는 시로코 레이드에 등장하는 모든 보스를 혼자서 격파해 나가는 도전형 콘텐츠다. 레이드와 별개 취급되는 콘텐츠로 챌린지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전용 보상이 따로 존재해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었다.

아이템 융합이라는 새로운 파밍 방식도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전까지는 레이드에서 새로운 장비를 얻으면 기존 장비 자리를 대체했다. 시로코 레이드는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과 새로운 아이템을 합쳐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기존 아이템들의 가치를 지키며 파밍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융합 부위가 적은 것이 원인인지 운이 없다면 기존 파밍 기간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해 개선되기 전까진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스토리 부분에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아간조와 록시의 이야기가 마무리됐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스토리 마지막에 시로코를 처치하면 나오는 연출은 노래와 맞물려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황녀에 대한 충성심이 깊지 않은 메릴이 설정과 전혀 맞지 않는 대사를 보여줘 게이머들에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처럼 시로코 레이드는 몬스터별로 다양한 패턴과 파티 스펙에 따라 달라지는 공략법, 신규 아이템 파밍 방식 등 레이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 레이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