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 원작 구현 충실, 원작 등장 인물 만나는 재미 쏠쏠

바란 마을에서는 위드가 만든 '프레야 여신상'도 만나볼 수 있다

[게임플]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출시일을 확정했을 때, 게이머로서보다는 원작의 독자로서 기대감이 더 높았다. 최근 58권의 일대기를 끝낸 ‘위드’의 모험에 대한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10일 00시가 되어 가장 빠르게 접속했을 때 정말로 ‘로열 로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물론 가상 현실도 아니고, 원작 소설에서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얼마 전 끝난 소설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경험을 받을 수 있었다.

첫 시작은 조각사로의 전직을 위한 무직 선택이었다. 소설에서의 ‘위드’가 그랬듯이 허수아비를 치며 기본 공격을 배웠다. 여기서도 원작의 구현이 잘되어있었는데 허수아비를 1만 번 타격하면 ‘근면 성실한’ 칭호를 준다. 배가 고플 때 옆의 NPC에게 말을 걸어 보리빵을 얻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다만 원작과 같이 추가적으로 스탯을 주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필드 곳곳에서는 위드, 페일, 이리엔, 로뮤나, 수르카 등 주인공과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메인 퀘스트의 구간에 따라 가끔씩 스쳐지나가곤 하는데, 이 또한 소설의 초반부 진행과정이 고스란히 도입되어 있었다.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의아했던 점은 유저들이 조각사 외 타 직업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입장에서는 ‘조각사는 무조건이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유저가 많았다.

26~27레벨까지 무직으로 생활하다보면 '리트바르 마굴'의 토벌 의뢰를 받게 되고, 여기서 몬스터를 사냥한 뒤 조각사로 전직할 수 있다. 어쩌면 길다면 길 수도 있는 무직 구간을 견디기 힘들어 유저들이 타 직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직을 하기 전까지는 ‘강타’라는 스킬 하나만으로 레벨을 올려야 하기에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조각사로 전직하고 나서는 원작 소설에서 ‘위드’가 사용하는 스킬 다수를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배우는 ‘조각 검술’부터 ‘조각파괴술’까지. ‘조각 검술’ 중 ‘일격’의 경우 방어력을 무시하는 고정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원작의 고증을 잘 녹여냈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대재앙이 일어나는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밸런스적인 측면을 감안해 일반 마법과 같은 형태로 구현됐다. 실제 자신이 조각한 조각품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자하브의 염원’이라는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해 구현하는 스킬은 원작과 같이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원작에서 등장한 ‘위드’의 스킬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줬다.

달빛조각사 속 여러 스킬들이 게임에도 잘 녹아들었다

이는 ‘조각 파괴술’과 ‘조각 소환술’도 마찬가지. ‘조각 소환술’은 원작에서는 ‘조각품에 생명 부여’이지만, 게임적 특성상 일반적인 골렘 소환으로 바뀐 듯 했다.

좀더 플레이를 하다보면 원작의 요소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았던 달빛조각사 초반부 플레이였다. 지금도 위드가 만든 ‘프레야 여신상’이라든지 남부 평원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제피’를 보고 있자면, 개발진이 얼마나 소설 구현에 힘썼는지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오픈 스펙에서 달빛조각사는 원작 소설의 2권 분량을 담았다고 했다. 이후 장장 58권 분량의 내용을 담는다면 달빛조각사 속 세계는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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