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개막과 동시에 게임산업과 제휴 집중. 클라우드 게이밍, VR과 AR, e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 참여

[게임플] 지난 4월 3일 밤 11시,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네트워크 기술로, 기존의 4G(LTE, 롱텀에볼루션)보다 이론상으로는 20배 이상 속도(최고 20Gbps)가 빠르다.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는 자율주행차량, VR, AR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사업을 전개했다.

그 중에서도 SKT는 게임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5G가 상용화 되기 이전부터 활발히 여러 게임사들과의 사업 제휴를 진행 해왔고,  상용화 이후에는 게임 산업 전방위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 

 

# VR과 AR 게임에 투자, ‘게임 IP’ 확보에 주력

특히 SKT는 5G VR게임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넥슨과 온라인게임 3종(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의 IP 사용계약을 체결하며 게임 산업과의 전략적 동맹구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당시 5GX 양맹석 MNO사업그룹장은 “통신사와 게임사가 손잡고 5G, VR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해당 계약으로 IP 3종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개발은 넥슨의 주요게임 담당 출신이 주축이 된 VR 게임 전문사인 픽셀핌스와 SKT가 협업한다.

국내 게임사 외에도 포켓몬GO로 익히 알려진 나이언틱의 해리포터 AR(해리포터: 마법사연합)에 대한 독점 제휴도 진행했다.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은 21일(현지 시각)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이후 국내는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4월 24일에는 국내 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 2019(WIS 2019)’에서 ‘게임존’을 마련, AR글래스를 활용한 증강현실 서비스, 가상현실 체험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찍이 매직리프(Magic Leaf)와의 협력도 진행했던 SKT는 AR글래스를 착용하고 앵그리버드를 플레이 할 수 있게끔 부스에 마련했다.

 

# 2004년부터 지속된 e스포츠 투자 행보

e스포츠에 대해서는 e스포츠 전문 기업인 ‘T1엔터테인먼트&스포츠’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확장 행보를 걸었다. SK텔레콤은 2004년 e스포츠 구단을 설립한 이래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종목으로 범위를 넓혔다. 

파트너십을 맺은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셜 및 드림웍스, SKY 위성 방송사,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속한 기업이기에, 추후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용이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상용화 이후, 라이엇게임즈와의 제휴로 국내 LCK 리그 콘텐츠에 대한 독점권까지 손에 넣었다.

해당 제휴로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LCK를 후원하게 되며, 앞으로 LCK의 각종 지적 재산을 기반으로 VR,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독점적으로 제공받게 됐다. 아울러 각종 LoL 국제대회 중계권도 이번 파트너십에 포함됐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은 LCK의 멀티뷰(선수 시점의 개인화면)도 제공하고 있다. 경기 중계화면 중 시청자가 원하는 화면을 골라볼 수 있는 ‘5GX 멀티뷰’ 서비스는 리그오브레전드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 전반에서 제공될 계획이다.

 

# 클라우드, AI 등 ICT분야도 게임에 접목 

구글이 발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Stadia)’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기 사양에 관계없이 고사양의 게임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러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도 SKT는 관심을 보인 듯 하다. SKT는 지난 5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와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력의 초점은 클라우드, AI 기술과 SK텔레콤의 5G, AI 등 New ICT 기술을 융합하는 데 있었다.

이어 6월 11일, MS는 E3 2019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오는 10월 출시될 해당 서비스는 엑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이머가 보유한 엑스박스 콘솔로 스트리밍을 하거나, 자신의 개인 콘솔을 퍼스널 서버로 활용,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앞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한 만큼 해당 사업 또한 SKT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됐다.

 

# SKT, 게임을 통해 5G시대 선도할까

SK텔레콤은 5G,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하나의 ‘먹거리’로 게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VR과 AR, 클라우드 그리고 e스포츠까지. 다방면에서 이미 많은 콘텐츠를 확보했고, 전략적 제휴도 다수의 기업과 맺었다.

포켓몬GO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수 많은 게임사, 그리고 국가들이 뒤늦게 AR 대열에 합류했으나 이미 기술적으로나 콘텐츠적으로나 늦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5G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SKT는 이를 활용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준비도 이미 마쳤다. 이후 5G 시대에서는 ‘게임 체인저’로서 SKT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산업 전반을 선도 할 수 있을 지가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