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 로스트아크, 디아블로3로 알아보는 핵 앤 슬래시

[게임플] 지난 8일,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을 받던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POE)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POE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썩 좋은 게임은 아니었으나, 2018년에는 스팀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찾은 탑 10 게임’에 선정되며 글로벌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POE는 서비스 첫 날부터 동시 접속자 7만 명 돌파, PC방 순위 6위를 달성하며 동일 장르의 게임을 압살해 버렸다. 그렇다면 POE는 같은 장르 선상에 있는 디아블로3와 로스트아크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임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에서부터 다른 점이 나타났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받던 로스트아크의 스토리는 유저가 베아트리스의 부탁을 받아 악마를 막으며 7개의 아크를 모으는 전형적인 판타지 방식으로 진행돼, 다소 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나오는 영광의 벽 등의 연출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스토리적 단점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육성 중간마다 나오는 서브스토리는 유저들이 알만한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디아블로3는 전작의 스토리를 이음과 동시에 고퀄리티의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유저로 하여 몰입감을 느끼게 했다. 전작에 이어 악마를 처치하며 이어지는 스토리는 디아블로 시리즈를 3편으로 처음 즐긴 유저들에게는 재미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에게는 “디아블로2의 스토리를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그래서 POE는 ‘디아블로의 정신적 계승작’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디아블로2가 가졌던 어두운 세계관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저는 수많은 악마와 괴물들과 싸워나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고, 각종 그로테스크한 퀘스트와 보스 몬스터를 등장시키면서 유저들의 재미를 자극한다. 이러한 게임 내 분위기는 디아블로2를 즐겨했던 팬 층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위 게임들은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도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디아블로3와 로스트아크는 스킬 강화 부분에서는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디아블로3는 스킬 마다 존재하는 룬과 세트 아이템을 통해 스킬의 성능을 바꿀 수 있다. 시즌을 통해 이러한 아이템을 얻으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킬을 유저 입맛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디아블로3의 장점이라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킬포인트를 트라이포드에 투자하여 상황에 맞게 스킬을 변경하거나, 조작법이 달라지는 등 디아블로3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POE의 패시브 스킬 트리의 일부분, 이 밖에도 더 많은 패시브 스킬이 존재한다

POE는 패시브 스킬과 스킬 젬을 통해 스킬을 변경할 수 있다. 패시브 스킬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의 기본적인 옵션을 증가시키거나, 캐릭터 자체의 성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액티브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템마다 뚫려있는 슬롯에 스킬 젬을 넣어야 한다. 스킬 젬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스킬 젬 자체를 강화하는 젬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저가 원하는 스킬을 입맛대로 강화할 수 있다. 즉 같은 캐릭터에 같은 스킬을 사용해도 대미지나 옵션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핵 앤 슬래시의 기본을 살리는 것에서는 로스트아크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로스트아크는 필드 사냥에서 핵 앤 슬래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유저들은 생활, 레이드, PVP 등 온라인 게임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유저들과 파티를 만들어, 패턴을 파훼하는 레이드 콘텐츠는 로스트아크만의 매력 중 하나이다.

디아블로3와 POE는 로스트아크처럼 생활형의 콘텐츠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핵 앤 슬래시 본연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POE는 군단으로, 디아블로3는 대균열을 통해 다수의 몬스터를 사냥하며 아이템을 획득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POE는 일종의 랜덤 퀘스트인 예언 시스템을 사용해, 유저들이 사냥을 하면서도 퀘스트를 깰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다 캐릭 육성에서도 차이점이 존재한다. POE은 앞서 설명한 스킬을 사용해 보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를 리그 시스템을 통해 육성할 수 있다. 유저들은 레벨업과 장비 파밍에서 큰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리그에서 자유롭게 육성을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3의 경우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이른바 ‘버스’를 통해 빠르게 레벨업 할 수 있다. 로스트아크도 부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나, MMORPG의 특성이 조금 더 강해 부 캐릭터 보다는 주 캐릭터를 메인으로 키우는 유저가 많다.

POE의 초반부 맵은 상당히 넓은 편이라, 길을 찾기 쉽지 않다

잘 만든 것처럼 보이는 POE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POE은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게임들에게 밀리고, 디아블로2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만든 넓은 맵과 UI는 신규 유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적용된 패시브 스킬을 되돌리기 힘든 부분과 불친절한 퀘스트 가이드, 너무 많은 패시브 스킬은 게임의 진입장벽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간단한 조작법에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핵 앤 슬래시 장르는 예전부터 많이 사용됐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국내 서비스 성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으며, 다른 핵 앤 슬래시 장르의 게임들과의 긍정적인 경쟁으로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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