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난이도와 강화되는 다양한 스킬이 성공의 이유

[게임플] 지난 8일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POE)이 국내 론칭을 시작했다. POE는 2013년에 출시된 게임이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돌파, 론칭 2주만에 PC방 최고 순위 5위를 달성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사실 POE는 첫 인상에서 끌리는 게임은 아니다. 캐릭터 모델링, 3D 그래픽 측면 어디에서도 소위 ‘좋은 떼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년 간 높아져 있던 눈은 6년이나 지난 게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술했듯, 많은 유저들이 현재 POE를 즐기고 있다. 게임 내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과금 요소부터 시작으로 다양한 장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POE가 어떤 장점을 게임에서 잘 살려내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 어두운 배경과 함께 찾아오는 난이도

말라카이는 높은 난이도를 보여주는 몬스터 중 하나다

POE는 어두운 세계관과 함께 맵의 전체적인 배경이 어두운 편이다. 어두운 해안가를 배경으로 만나게 되는 높은 체력의 첫 몬스터는 게임 플레이가 순탄치만은 않겠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은 공포감을 심어줘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초반 육성 구간은 큰 난이도의 어려움 없이 스토리를 진행 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POE의 각 스테이지 보스들은 강력한 대미지를 보여주며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들었다. 보스뿐만 아니라 네임드 몬스터들도 각종 상태 이상과 다대일 상황을 만들어 지속적인 컨트롤을 요구했다.

컨트롤을 요구하는 높은 난이도의 몬스터들은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하게 만들었고, 단순했던 핵 앤 슬래시 게임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으로 탈바꿈 시켰다.

 

# 장르를 살려낸 다양한 시스템

다양한 젬을 통해 회오리바람 스킬을 강화했다

핵 앤 슬래시는 간단한 조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지루함이 크게 유발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POE에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스킬 구조가 구현됐다.

다양한 패시브 스킬은 캐릭터의 콘셉트을 잡아줌과 동시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무기별 패시브 스킬은 “다음 스킬을 배울려면 무엇을 찍어야하지?”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 밖에도 스킬 젬으로 배운 스킬들은 보조젬으로 강화하여 더욱 높은 대미지의 스킬로 바꿀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회오리바람 스킬의 대미지가 2000이라면 물리피해 추가, 화염피해 추가 등의 보조젬과 패시브 스킬을 배워 대미지를 더욱 높게 올릴 수 있다. 올라간 대미지는 사냥할 때 바로 체감됐고 이로 인해 레벨업을 할 때 마다 받는 스킬 포인트를 연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밖에 바알 스킬 젬을 통해 기존 스킬에서 변형된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변형된 스킬들은 조건이 생기지만 상황에 맞춰 사용하면 좋은 성능을 발휘했다.

 

# 불편함에서 느껴지는 옛 게임의 향수

넓은 맵은 재미와 함께 불편함도 주었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을 플레이할 때 스킬 시스템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레벨업을 하면 당연히 배우는 것이었고, 간단한 스킬 강화 정도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POE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일일이 신경 써야 했고, 이 부분이 불편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스킬 뿐만 아니라 맵과 인벤토리에서도 불편함이 존재했다. 맵은 시작부터 큰 사이즈를 자랑했고, 인벤토리는 크기가 부족해 많은 아이템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큰 사이즈의 맵은 모험을 떠나며 탐색하는 느낌을 선사했고, 인벤토리는 중요 아이템만 습득하면서 보관함을 이용하니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부분은 커뮤니티성을 강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게임 내에서도 스킬트리를 추천 받거나, 다음 맵의 장소를 물어보거나,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을 나눠주는 유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은 디아블로2에서 느꼈던 향수를 자극했다. ‘예전에는 이랬었지’라는 향수가 POE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가 된 것이다.

 

# 총평

POE는 핵 앤 슬래시를 뒷받침 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다수의 캐릭터 육성에도 부담이 없었고, 일부 유저들에게는 디아블로2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정을 유발하기도 했다. 전 연령층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불편함에서 오는 진입장벽과 서버 렉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크게 알려 주는 내용이 없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과 공략들을 통해 최대한 달랠 수 있었다. 서버 렉의 경우는 유저 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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