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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가 만든 새로운 변화유저 편의성에 무게 모바일과 온라인 경계 완화
정진성 기자 | 승인 2019.05.23 12:10

[게임플] ‘PC MMORPG의 불씨를 살린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로스트아크가 출시된 지도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PC MMORPG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PC방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유저들이 1시간이 넘는 대기열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 PC방에서는 퇴근 시간 이전 로그인을 대신 해주는 문화까지도 생겨났다. 서버 개선 이후 이러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PC방을 대다수 점령하고 있는 로스트아크의 모습은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PC방 순위는 8위(게임트릭스 22일 기준). 국내 PC MMORPG들이 대부분 1%도 되지 않는 점유율로 10위 권 밖에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MOBA, FPS, 배틀로얄 등으로 PC방 흐름이 넘어가고, MMORPG라는 장르가 모바일로 재편된 점을 감안하면, 로스트아크의 Top10 유지는 고무적이다. 42주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부터 10위로 반등한 디아블로3까지, 반 수 이상이 국산이 아닌 외산 게임인 것도 눈에 띈다.

로스트아크를 제외한다면 유저들이 즐기는 MMORPG는 대부분은 모바일로 편중되어 있다. 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들의 강점은 편의성. 자동 사냥, 빠른 진행 등 굳이 꾸준히 잡고 있지 않아도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저들은 2000년대 PC MMORPG에 대한 향수는 가지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 진득하고 무겁게 즐기는 것은 다소 지양하는 추세다. 물론 오래 앉아서 즐기는 이들도 있겠으나, 주된 플레이 연령층인 20대와 30대는 바쁜 생활을 하기 마련. 게임에 오랜 기간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

최근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에 진행한 업데이트는 이러한 유저들의 니즈를 노렸다. 초창기 로스트아크에는 없었던 ‘자동 항로’ 시스템과, 부 캐릭터와의 각인 공유, 그리고 이어 업데이트된 점핑 캐릭터(트리시온 패스)와 레이드 즉시 완료 기능 업데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8일 업데이트된 ‘자동 항로’ 시스템은 로스트아크의 주된 콘텐츠 중 하나인 ‘항해’의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의 ‘항해’는 자동으로 배가 이동은 하나, 방향의 경우에는 직접 유저가 조종해야 했기에 다소 번거로웠다. 지난 업데이트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모험일지 공유와 각인 공유는 유저들의 부캐릭터 육성을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된 점핑 캐릭터와 레이드 즉시 완료 기능은 이러한 성장에 속도를 더했다.

사실 이러한 업데이트는 사실 PC MMORPG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점핑 캐릭터의 경우 오랜 기간 서비스된 게임에서는 자주 찾아볼 수 있으나, 로스트아크는 이제 막 반년을 채운 게임이다. 게다가 레이드 즉시 완료 기능은 로스트아크의 중요 콘텐츠인 레이드의 수명을 갉아 먹을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점핑 캐릭터와 레이드 즉시 완료에는 사용 제약이 걸려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점핑 캐릭터는 계정 내에 50레벨 캐릭터 하나 이상이 존재했어야(삭제했어도 가능)하며, 레이드 또한 한 번 이상 클리어 한 레이드만 가능하며 주간 레이드는 불가능하다. 횟수의 제약도 걸려있다. 

즉, 한번은 모든 콘텐츠를 즐긴 이들 만이 해당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캐릭터의 육성을 수월하게 개선하고, 시간이 없는 이들은 빠르게 레이드를 스킵해 상위 콘텐츠인 주간 레이드를 즐길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그냥 봤을 때는 ‘돈 주면 만랩 캐릭터를 주고 레이드도 그냥 클리어한다’로 볼 수 있겠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기존 유저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끔 ‘편의성’을 개선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PC MMORPG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모바일 MMORPG를 즐기기 시작한 유저들의 성향을 파악해, PC MMORPG에서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것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퇴근 이후 플레이 할 시간이 빠듯한데, 이를 감안한 개선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어찌 보면 도전이다. 유저들의 질타를 받거나, 반대로 바빠서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유저들에게는 후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과연 로스트아크는 이번 ‘노림수’로 다시금 반등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더라도 게임 내 분위기의 변화는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이번 업데이트로 던진 ‘돌’은 어떻게든 파문이 일어날 것이며, 이후 시장의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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