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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게임, 하나의 ‘장르’로 문화에 스며들었으면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게임, 대중에게 다가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진성 기자 | 승인 2019.01.25 15:12
지난 20일 종영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플] 지난 일요일(20일)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됐다. 현빈, 박신혜 등 쟁쟁한 배우가 주연이었던 것과는 별개로, 국내 드라마 최초로 증강현실(AR)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세간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스마트렌즈를 활용한 AR 게임.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이야기 전개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이 몰입했고, 드라마가 아닌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도 한번쯤은 시선을 던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인 ‘진우(현빈)’이 게임 마스터가 되어 게임 속에서 살아간다는 열린 결말 때문에 ‘최악의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게 됐는데, 사실 게임 판타지에서 ‘게임 마스터가 된다’라는 결말은 클리셰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이다. 다만 대중들이 이런 장르가 아닌 로맨스, 권선징악과 같은 이야기에 친숙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사실 게임 판타지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래됐다. 특히 소설,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인용되는 세계관이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국내에 익히 알려진 남희성 작가의 ‘달빛조각사’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인 ‘소드아트온라인’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게임을 배경으로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플레이어원이 개봉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플레이어원

대중 문화가 아닌 소위 말하는 ‘서브 컬쳐’에 속한 게임 판타지였기에, 기자 입장에서는 이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반가웠다. 이 드라마의 흥행이 대중들에게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를 각인시키고, 그와 더불어 게임에 대한 친숙함까지도 가지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드라마의 흥행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게임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아이와 함께 보던 부모는 “저게 무슨 이야기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직장인들은 일상을 탈피 할 수 있는 저런 게임이 언젠간 나오기를 빌곤 했다.

게임과 대중 문화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 것이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군대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바꿨듯, 이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게임에 대해 대중들이 조금이나마 인식을 바꾸게끔 만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등이 지난해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고, ‘페이커’ 이상혁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하는 등,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사실 그때만 반짝하고 다시 잊혀졌다는 게 맞을 것이다.

실제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조차, 게임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게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게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진우(현빈)’을 게임중독자라고 몰아세웠고,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게임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드라마의 내용은 현재 게임을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을 대변하기도 한다. 여전히 게임이 학업, 일상에 방해되는 요소로 치부되는 것이다. 현재도 정부는 게임에 대한 ‘꼬투리’를 잡기에 바쁘며, 언론은 폭력,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폭력적 게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문화는 그 시대상, 인식을 대변하며 사람들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괜히 예전의 강국들이 식민지 지배에 있어 그 나라의 문화를 장악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이런 게임 판타지가 로맨스, 코미디, 추리 스릴러와 같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면, 그 인식에 대한 개선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 문화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쇼가 유행을 탄 적도 있었고, 리얼 버라이어티가 미디어 전반을 꽉쥐고 있기도 했다. 드라마로 보자면 로맨스, 추리 스릴러, 막장 등의 장르가 돌고 돌았다.

게임 판타지도 이러한 미디어 변화 시류에 올라탈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자체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며, 문화로 자리잡는다면 인식의 개선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마지막 결말로 인해 평가가 갈렸다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기자에게 있어 반가웠던 드라마다. 앞으로도 게임 판타지를 활용한 작품이 계속 등장해, 언젠가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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