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15일 정부가 주최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는 게임업계에서 유독 관심을 끌었다. 50대 기업인 중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 방준혁 의장 등 게임 업계의 거물이 초청돼 참석했다.

이 자리서 방 의장은 대통령에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고, 김택진 대표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이 취합한 게임업계 주요 현안 자료를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측에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 이 자리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안인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것과 4차 산업과 관련 새로운 투자를 주문했고 대기업 총수들도 단도직입적으로 규제의 완화를 요청했다고 한다.

대화는 2시간가량 이어졌고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게임 업계에서 환영받을 일이다. 전 정부 시절 대기업 재벌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게임인의 요청은 전달할 방법이 극히 드물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큰 폭으로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이 만남으로 인해 ‘정부와 유관기관의 태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가’에 있다.

규제는 대기업 중견기업을 떠나 산업계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화두다. 게임업계도 산업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규제로 출렁이고 있다. 규제의 고삐는 산업화가 고도화될수록 더욱 옥죄는 추세다.

법안을 만들고 발의하는 정치권이 바라보는 게임업계의 시각도 요원하다. 심지어 정부 여당의 친문 인사로 꼽히는 손혜원의원 조차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택진 대표를 향해 “그 TJ 쿠폰은 도박해서 돈 벌고 개평 내주는 광고를 찍은 것 아니냐”는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할 정도로 게임 산업에 대한 지식이 지리멸렬한 수준이다. 여성가족부도 아닌 게임을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과 일본 핀란드, 중국이 써 내려간 성공 사례서 보듯 게임산업은 무한 성장의 보고다. 한국도 많은 발전을 해왔다. 사드를 핑계로 한 중국 시장 폐쇄에도 게임 산업은 성장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발간한 '2018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상장사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15억 3732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난 수치다.

중국 외교의 실패로 기업이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조차 도박꾼이라는 수모를 겪었어도 한국 게임산업은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자원 하나 없는 환경과 최근 사회적 문제인 미세먼지도 없는 친환경 산업이다. AI, VR 등 4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부문에 가장 근접해 접근하고 있는 것 또한 게임 산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보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게임산업에도 전달되기를 모든 게임인들이 바라고 있다. 규제로 인해 많은 것을 감내했던 만큼 이번 정부에선 과감한 개혁을 통해 더 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한국의 게임산업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