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이상의 변화를 겪다

[게임플] 스포츠에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말이 지니는 가차는 각별하다. '다재다능'의 다른 이름이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활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임산업에서 하나의 기업에 '올어라운드'라는 수식을 붙이려면 어떤 기준을 부여해야 할까.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아야 하며,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신작과 구작의 조화가 맞아야 한다. 개발에만 집중하면 개발사가, 퍼블리싱에만 집중하면 퍼블리셔 이미지가 너무 강해지기에 이에 대한 균형도 필요하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올해의 넥슨을 '올어라운드 게임사'라 지칭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고, 그 중에는 직접 개발한 게임도 퍼블리싱에만 집중한 게임도 있었으며, 게임의 장르는 다양했다. 

넥슨이 올해 보인 행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내부 체제를 7개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하고 각 스튜디오에 개발 자율권과 운영 자율권까지 부여함과 동시에 경쟁구도를 만든 것이다.

스튜디오 체제로 넥슨을 개편한 넥슨 이정헌 대표는 “새롭게 재편된 일곱 개의 개발 스튜디오들은 넥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갈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스튜디오별 자율과 독립성에 기반한,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게임 출시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존 게임사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범주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서브컬처 행사인 네코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청소년 코딩대회인 NYPC는 이제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는 대회이자,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모멘텀 역할까지 하게 됐다. 이들 행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그 이미지와 규모가 극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은 넥슨의 게임 외적인 투자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알게 한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 개발과 출시에서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독특한 시도로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넥슨의 2018년은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한해였다. 확실한 캐시카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시선이 있기도 하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을 체질개선과 역량확대 목적의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사례는 흔한 일이 아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