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이브 IP 활용 신작 준비 중인 펄어비스, A3를 배틀로얄로 부활하려는 넷마블

[게임플] 지난 11월 16일(북미 15일)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이 스팀에 재출시됐다. 지난 2016년 2월 서비스가 종료됐던 헬게이터 런던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RPG로 런던에 열린 헬게이트로 인해 악마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이를 고대 마법의 힘을 얻은 인류가 무찔러 나간다는 설정의 게임이다.

2007년 출시된 게임인 헬게이트 런던은 비록 서비스를 종료하긴 했지만, 출시 당시에는 FPS와 MMOPRG의 복합 형태와 장르 측면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게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고, 때문에 16일 재출시가 진행됐을 때도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와 함께 최근 게임 ‘명작 IP’의 귀환이 잦아지고 있다. 넥슨만 해도 테일즈위버,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자사의 클래식 IP 다수를 재활용한 게임을 발표했고, 포트리스M, 다크에덴M 등 한때 온라인게임시장을 풍미했던 게임들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이 외에도 앞서 개발된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등 이제는 활용할만한 IP가 없어 보였다. IP의 힘이 ‘인지도’라고 생각했을 때, 이 이상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을만한 게임 IP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 한빛소프트가 자사의 헬게이트 런던을 다시금 들고 나왔듯 숨겨진 IP, 소위 ‘꺼져가던 IP’는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9월 이브 온라인을 개발한 CCP게임즈를 인수했다. 이브 온라인은 SF MMOPRG로 해외에서는 막대한 자유도와 다양한 유저 간 상호작용 콘텐츠로 인기를 구가했으나, 국내에서는 다소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에 이름을 알린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서 ‘힘을 쓸 수 있는 IP냐'로 봤을때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SF라는 장르 자체도 국내에서는 다소 인기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9월 CCP 인수 당시 세간의 이목은 모두 펄어비스로 쏠렸다. ‘왜?’라는 것도 있었지만, 이후 두 달 뒤인 11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펄어비스가 이브 온라인 IP를 활용한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기 때문이 크다.

이미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로 자체 개발과 서비스 역량을 보여준 바가 있기에 게이머들의 이목은 더욱 쏠렸다. 판타지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 펄어비스가 SF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펄어비스는 이브 온라인 IP를 활용, 총 2개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CCP게임즈가 FPS에 이브 세계관을 접목시킨 게임으로 계속해서 개발해오던 ‘프로젝트 노바’는 이브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기존 이브 온라인 내에 별개의 콘텐츠로 추가될 예정이다.

신작으로는 중국의 넷이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SF MMORPG 이브 에코스, 그리고 SF 전략 모바일게임 이브 워 오브 어센션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다소 알려지지 않았던 이브 온라인 IP가 과연 펄어비스의 손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려질 수 있을 지가 기대된다.

지난 지스타 2018에서도 A3라는 다소 생소한 IP가 등장했다. 넷마블은 지스타 2018 기간 동안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Still Alive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A3: Still Alive는 지난 2014년 2월 서비스 종료된 MMORPG A3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게임이다.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에 최초로 성인용 등급을 요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A3는 파격적인 캐릭터의 노출, 그리고 수준 높은 OST 등으로 당시 최대 동시접속자 5만 명이라는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병행으로 운영하던 A3: 리턴즈마저 2015년 3월 서비스가 종료됐고, A3는 게이머들에게서 잊혀져갔다.

넷마블은 이런 A3의 IP를 배틀로얄로 다시금 부활하려 하고 있다. 원작 게임 서비스 당시 호평 받았던 PvP 콘텐츠를 기반으로 배틀로얄 모드를 적용, 최초의 배틀로얄 MMORPG로 재 탄생 시킬 계획이다.

지스타 2018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에서는 제한된 시야를 이용한 긴장감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밀리터리 FPS가 아닌 탑뷰 시점의 중세 판타지 기반의 배경을 통해 색다른 재미까지 제공했다.

‘꺼져가던 IP’의 불씨를 이들이 다시금 되살릴 수 있을까? 비록 서비스가 종료됐거나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소 인지도가 낮은 게임들이라고는 하지만, 개발 ‘운전대’를 잡은 게임사들은 그렇지 않다.

2018년 펄어비스는 자사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개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을 맛봤고, 최근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한 넷마블도 양대 마켓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명작 IP’의 귀환이 두드러지는 요즘, 새로운 게임사의 손에서 ‘환골탈태’를 하고 돌아오는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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