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활용 시대,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IP 활용

[게임플]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IP 활용 시대를 맞은 것도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성공사례가 생겨날 수록 IP 활용은 성공을 위한 '전가의 보도'와 같은 인식을 남겼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IP 활용은 일종의 안전장치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PC 게임을 비롯한 다른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들을 활용하게 되면 게임성에 대한 1차적 검증을 할 수 있고, 해당 게임이 지니고 있는 인지도와 관심을 그대로 이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IP 활용이 마냥 장밋빛 행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IP 활용의 부작용이라면 출시 후 유저들의 강력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오래된 IP를 활용하는 경우와 원작과는 다른 장르로 게임을 출시하는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IP 활용은 앞서 설명하 것처럼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효과를 이끌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의 장르를 바꾼다는 것은 유저들의 추억을 망치는 것과 진배없다. 

대부분의 경우 유저들은 IP를 재해석한 게임에 과거의 기억을 현대적 느낌으로 부활하는 것을 기대하지, 과거의 기억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IP 원작 게임을 바라보는 유저들은 게임의 완성도만큼이나 자신들의 추억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IP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오래된 IP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불과 십년 전의 영화만 보더라고 지금 기준에서는 그 카메라 기법이나 조명, 소품과 색감이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당대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한다는 작품들을 지금 보면 의외로 평범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콘텐츠는 발전을 하기 마련이며, 과거에는 명작의 요소였던 것들이 지금은 '기본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의 장점은 평범한 것이 되어 있고, 반대로 장점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단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부각되기도 한다. 장점이 더 이상 장점으로 여겨지지 않으면서 그 빛을 잃고 그 와중에 유저들은 또렷하게 단점을 바라볼 수 있게 된 탓이다.

IP 재해석이 일상이 된 현재 게임 시장에서 IP 재해석을 잘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됐다. 너무 많이 고쳐서도, 너무 조금 고쳐서도 안 된다. 그리고 이 중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게되도 유저들의 비판과 바로 직면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IP 재활용' 바람은 조금씩 현실적인 어려움과 직면하고 있다. 한때 '좋은 IP만 가져오면 성공한다'는 기대가 있기도 했으나 성공사례만큼이나 실패사례도 늘어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없다"라며, "좋은 IP를 확보하고 유저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상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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