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하나의 게임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선결되야 할 조건이 많다. 좋은 기획, 순조로운 개발, 적재적소에 실시되는 마케팅과 홍보는 물론 출시 이후의 운영과 업데이트를 통한 유저 이탈 방지까지. 상술한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최소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블레이드2가 지난 상반기 말미에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이 게임은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MMORPG가 주를 이루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간만에 등장하는 액션 MORPG라는 점, 전작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족적을 남겼던 게임이라는 점, 개발사 액션스퀘어의 액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시장에서 다시 통할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등이 블레이드2에 대중의 시선이 향하도록 만든 원인이었다.

게임의 출시 후 성적은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순위 TOP 10에 곧장 진입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려도 문제가 없을 성적이었다.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은 특유의 게임성이 유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 안착에 필요한 요소들을 블레이드2가 출시 이전부터 충실하게 충족시켰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좋은 게임성을 지니고도 대중의 이목을 얻지 못 해 그대로 묻혀버리는 게임들도 적지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문제는 블레이드2 출시 한달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게임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블레이드2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30위권 언저리까지 내려간 상황. 게임성, 시장의 기대, 초반 흥행성적을 생각하면 의아한 수준이다.

블레이드2의 기세가 이렇게 약해진 가장 큰 이유는 출시 후 이렇다 할 업데이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게임 유저들과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지적한다. 인기에 부합할 콘텐츠 소비속도도 빨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블레이드2에는 출시 후 이렇다 할 대형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출시 후 한달 안에 대규모 업데이트로 유저 이탈을 막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택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게다가 흔히 '대목'이라 일컫는 여름 시즌에 맞춘 업데이트도 없다는 점은 더욱 의아한 부분이다.

대작으로 구분되는 게임 중 마케팅이나 운영에서 헛발질을 하며 게임이 하락세에 놓이는 사례는 제법 있으나,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업데이트가 없어 게임의 기세가 떨어지는 경우는 워낙 드물다. 블레이드2의 하락세가 특이하게 보이는 이유다.

더 문제는 이런 와중에 이렇다 할 업데이트 소식이 유저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선보일 콘텐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증폭되고 있으며, 이는 개발사 액션스퀘어에 대한 불신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퍼블리셔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진 모바일게임 시장이지만 실상 게임의 흥행에 있어 미치는 영향력은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50:50으로 동일하다. 블레이드2의 이런 하락세는 액션스퀘어의 책임도 있다는 이야이다. 게다가 그 이유가 '신규 콘텐츠의 부재'로 개발 영역에 집중된다면 더욱 그렇다.

블레이드2의 액션은 잘 벼려진 칼과 같지만 개발사는 그 칼을 휘두를 대상을 계속해서 전해주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이 언제까지 이 칼을 쥐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빠른 업데이트가 시급한 블레이드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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