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들인 정성, 한단계 높은 플레이 경험 때문에 유저들은 더빙을 선호

[게임플] 성우. 말 그대로 목소리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의미한다. 자막으로 각종 미디어를 접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성우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늘어나고 있지만, 게임시장에서는 오히려 성우의 입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성우를 기용해서 게임 내 캐릭터 음성을 더빙하는 게임은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은 '한국어 더빙 게임'은 그만큼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이 게임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는 뜻으로 유저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또한 자막에 비해 음성 더빙은 게임 플레이의 몰입도를 높이고, 좀 더 생동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강점이 있다. 음성 더빙 작업을 진행한 게임이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이렇게 성우를 기용해 음성 더빙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게임의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카루스M은 성우를 기용해 음성 더빙 작업을 진행한 것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이다. 

최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이카루스M 속 ‘벨제로스’, ‘론도’, ‘가프가리온’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 목소리 연기에 김기현, 김영선을 포함 박성태, 김현심, 정재헌, 최한, 여민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 7명이 참여해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이들 성우의 작업 현장을 스케치한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성우들이 뽑은 이카루스M의 매력적인 콘텐츠와 목소리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 담당 캐릭터의 특징을 직접 소개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내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가이아모바일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타임루프 소재의 수집형 모바일RPG 영원한 7일의 도시 역시 성우들의 음성 연기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은 과거 '미연시' 장르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어 성우의 음성 연기가 더욱 부각된다.

각각의 이야기와 개성을 지닌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고 이 대화 속에서 달라지는 상대 캐릭터의 태도가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 '미연시'의 특징인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음성이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다양한 루트를 겪고, 캐릭터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캐릭터의 톤과 대사는 자막보다는 음성으로 경험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마련이다. 

블레이드2 역시 김연우, 양정화, 여민정, 최석필, 홍범기 등 국내 최정상 성우진과 함께 더빙 작업을 진행한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점을 부각하기 위해 게임 출시에 앞서 성우들의 작업 모습을 3분 분량의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성우들이 녹음 현장에서 열연을 펼치는 모습과 함께, 각 성우가 직접 소개하는 담당 캐릭터의 성격,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 기억에 남는 대사 등에 대한 인터뷰가 담겨 있다.

시종일관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블레이드2의 게임성과 성우들의 음성연기는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이다. 적의 공격을 피하고 상대의 틈을 찾으면서 자막을 읽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은데, 음성으로 액션을 즐기면서 상황과 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게임의 흐름을 끊지 않고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성 더빙은 적지 않은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마케팅 측면에서는 물론 유저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대체적으로 개발비가 많이 투입된 게임에 음성 더빙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성우 음성 더빙을 진행했냐 아니냐에 따라 게임의 '급'이 나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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