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와 진에어는 8연패 수렁 지속

[게임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롤챔스 서머)’의 1라운드(1R)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팀들 모두가 1~2개의 1R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오는 7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리프트라이벌즈(Rift Rivals)로 인해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현재 상위권 다툼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며, 중하위권도 1R 막바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와 BBQ 올리버스(이하 BBQ)는 아직 1승도 채 못 올리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 상위권 다툼 치열(그리핀,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킹존드래곤X)

그리핀이 6연승 이후 KT롤스터(이하 KT)에게 잡히면서 주춤한 틈을 타 여러 팀들이 연이어 6승을 달성하며 상위권 다툼에 불을 붙였다. 최근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는 MVP와 젠지를 잡으며 2승을 추가했으며 젠지는 진에어에게,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는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에게 승리하며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그리핀, 아프리카, 킹존, 젠지 모두 6승을 달성했으며,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그리핀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메타가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각 상위권 팀들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 것은 팬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리핀은 ‘싸움꾼’이라는 별명답게 ‘한몸 같은 한타’를, 아프리카는 여전히 ‘알파고’와 같은 체계적인 CC 연계와 한타 호응을 보여줬다. 젠지는 기존 EU 메타의 ‘정석’ 안에서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킹존은 특유의 ‘호전적인’ 플레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쿠로' 이서행과 '투신' 박종익의 좋은 연계 플레이(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캡처)

최근 경기에서 MVP에게 1승을 챙긴 아프리카는 지난 8일 젠지와의 경기에서도 ‘알파고’ 같은 연계 CC를 보여주며 1승을 추가했다. ‘쿠로’ 이서행의 조이가 ‘헤롱헤롱 쿨쿨방울’ 스킬로 상대를 재우면 ‘투신’ 박종익이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으로 끌어와 상대를 제압했고, 여기에 ‘스피릿’ 이다윤이 세주아니의 CC기도 더해 연계에 화려함을 더했다.

젠지는 현 메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EU메타 ‘정석’으로 계속해서 승리를 쟁취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있었던 진에어와의 경기에서는 ‘룰러’ 박재혁이 애쉬, 자야를 이용해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세트에서는 경기 중후반 내셔 남작 버프를 두고 일어난 싸움에서 자유롭게 공격하며 상대방을 몰아내 분위기를 역전시켰으며, 2세트에서는 자야의 궁극기 ‘저항의 비상’을 이용해 뛰어난 생존력을 보이며 상대방을 유린했다.

킹존은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패승승’ 역전 승을 거두며 1승을 추가했다. 1세트는 한화생명의 ‘3버프’ 콘트롤로 인해 패배했으나, 2세트에서는 ‘프레이’ 김종인이 ‘강타 자야’로 CS와 킬을 쓸어담으며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해 손쉽게 승리했다. 다시금 한화생명이 3버프 콘트롤을 3세트에 시도했으나, 킹존은 무섭게 성장한 ‘칸’ 김동하의 아트록스를 필두로 내세워 한화생명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리프트라이벌즈가 끝난 뒤에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핀이 2위인 아프리카와 맞붙게 된다. 주춤했던 그리핀이 다시금 승을 이어나갈지, 아니면 아프리카가 그리핀을 잡고 1위로 올라설지 지켜보도록 하자.

 

#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하려는 SKT T1, ‘연패 수렁’ 중인 진에어와 BBQ

겨우 연패에서 탈출한 SKT T1(이하 SKT)이 킹존에게 패배한 이후 다시금 BBQ에게 승리하면서 KT와 한화생명이 있는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물론 KT와 한화생명은 중위권이라고 하기에는 상위권과 1~2승 차이밖에 나지 않고, 지금껏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SKT는 이제 막 ‘연패 라인’에서 벗어난지라 세트 점수에서 꽤 큰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다.

KT는 최근 SKT에게 잡히긴 했으나 ‘독보적’ 1위였던 그리핀을 제압하며 다시금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어제(1일)는 MVP와의 2세트에서 장장 57분이 넘는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오래 지속됐으나 KT는 국가대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의 ‘미끼 플레이’, ‘유칼’ 손우현의 갈리오를 이용한 광역 도발로 교전에서 계속 승리해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결국 마지막 교전에서도 승리, ‘데프트’ 김혁규와 ‘스멥’ 송경호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KT는 BBQ를 잡으며 3승을 달성, 최근 3연패에 빠진 MVP를 제치며 7위로 올라섰다. 최근 4연패 당시에는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최근에는 예전 SKT의 모습과 같이 ‘파격 조합’을 다수 선보이며 메타 적응은 물론 다시금 회복한 경기력까지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다만 ‘트할’ 박권혁(이하 ‘트할’)은 CS 수급, 그리고 라인전에 있어서 좀 더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 라인전 이후 교전 단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트할’이지만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는 압도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것이다. 실제로 BBQ와의 1세트에서는 나서스로 상대 ‘크레이지’ 김재희의 문도박사에게 CS 수급에서 뒤쳐짐은 물론이고 솔로 킬까지 당했다.

파이크로 '캐리하는 서포터'로 변모 중인 '에포트' 이상호(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반면 ‘에포트’ 이상호는 신규 챔피언인 파이크로 시야장악, 킬 등에 있어 팀을 이끄는 ‘캐리하는 서포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한 기존 멤버들도 제 기량을 찾아가는 중이다.

진에어와 BBQ는 각각 젠지와 SKT에게 패배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으로 남은 1R 경기는 서로가 맞붙는 한 경기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상황을 악화 시키고 있다.

다소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착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이다. 진에어는 최근 젠지와의 경기에서 1세트 초중반까지 계속해서 유리한 국면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내셔 남작을 먹는 과정에서 확실히 끝내지 못해 역전을 당했으며, BBQ는 SKT와 맞붙은 1세트에서 ‘트할’을 끊어내고 교전 이득까지 취했음에도 미드 포탑을 밀지 않고 지진부진한 모습을 보여 결국 회복한 ‘트할’과 잘 성장한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SKT에게 패배했다.

두 팀 모두 좀더 적극적인 교전과 다져진 호흡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라이벌즈 이후 맞붙는 두 팀 중 1R의 마지막 승리 기회를 차지할 팀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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