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5위 도약

[게임플]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그리핀이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를 상대로 1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어제(11일) 치러진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롤챔스 서머)’에서 그리핀은 아프리카를,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는 KT 롤스터(이하 KT)를 각각 2: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로 7승을 달성한 그리핀은 1R 남은 한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으며, 한화생명은 KT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 그리핀 vs 아프리카(2:0 그리핀 승리)

아프리카의 '한 점 돌파' 진영을 파괴하는 그리핀(출처: OGN 경기화면)

지난 28일 치러진 KT와의 경기에서 패배해 연승이 끊겼던 그리핀이지만, 역시 ‘한타의 그리핀’임을 이번 경기에서 다시 입증했다.

1세트에서는 ‘리헨즈’ 손시우가 파이크로 거의 대부분의 교전, 한타, 오브젝트 사냥의 ‘방아쇠’를 당겼다. 특히 경기 6분경 아프리카 레드 진영에서 ‘스피릿’ 이다윤의 정글 동선을 예측해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제압하는 플레이를 보여줘, 이어진 탑 라인 갱킹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핀은 이때의 탑 라인 갱킹에서 ‘기인’ 김기인을 처치하며 점멸까지 쓰게 만들어, 이후에도 탑 주도권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25분경 탑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크게 승리하며 네 명을 잡아낸 그리핀은 단숨에 내셔 남작까지 사냥, 버프를 두른채 밀고 들어가 27분 만에 아프리카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는 ‘바이퍼’ 박도현의 블라디미르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한타에서 뛰어난 자리 선정을 보여 아프리카의 ‘포킹 조합’이 힘도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이, 벨코즈를 앞세워 이른바 ‘한 점 돌파’를 강점으로 삼은 아프리카는 한 라인에 모여있을 때 그 힘이 극대화되는 조합을 구성했다.

때문에 다소 킬과 오브젝트에서 밀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가 한타에서는 강한 면모를 계속해서 보여줬는데, 이를 그리핀은 아프리카 진영의 옆구리, 혹은 뒤를 치는 전략으로 한타 진영을 와해시켰다. 가장 혁혁한 역할을 했던 건 역시 ‘바이퍼’ 박도현과 ‘소드’ 최성원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20분과 41분경 한타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20분경 그리핀은 레드 진영 미드 2차 포탑 앞에서 다소 깊게 들어온 아프리카에게 ‘바이퍼’ 박도현의 블라디미르를 활용해 한타를 열었다. 이때 아프리카 진영 뒤에서 텔레포트로 덮친 ‘소드’ 최성원과 옆에서 찌르고 들어온 ‘타잔’ 이승용이 아프리카의 ‘한 점 돌파’ 진영을 와해 시켜 그리핀이 대승을 거뒀다. 물론 이어진 33분경 한타에서는 아프리카가 특유의 화력으로 승리했으나, 41분경에는 그리핀이 다시금 같은 전략으로 상대를 묶은 채 내셔 남작 버프를 습득, 경기를 완전히 매조지했다.

 

# 한화생명 vs KT(2:0 한화생명 승리)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키' 김한기(출처: OGN 경기화면)

한화생명과 KT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소 잘못된 KT 측의 판단으로 한화생명이 1세트와 2세트 모두를 가져오게 됐다.

1세트에서는 아프리카와 그리핀의 1경기와 마찬가지로 서포터인 ‘키’ 김한기(이하 ‘키’)가 나미로 큰 활약을 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인 7분경에는 ‘상윤’ 권상윤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들어온 ‘데프트’ 김혁규를 잡아냄과 동시에, 서포터인 ‘마타’ 조세형까지 잡아냈으며 이어 ‘키’를 마무리하기 위해 들어온 ‘스코어’ 고동빈까지 잡아냈다.

‘키’의 초반 활약으로 인해 한화생명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으며, 21분경 내셔 남작 스틸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마지막 29분경 한타에서도 ‘키’의 궁극기로 교전이 한화생명에게 유리한 상태로 시작됐으며, 결국 ‘스멥’ 송경호를 제외한 모두를 잡아낸 한화생명이 1세트를 다소 쉽게 가져왔다.

2세트는 이른바 ‘특공대 탈론’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 KT가 패배했다. 경기 후반부, 소위 말하는 ‘유통 기한’이 ‘유칼’ 손우현(이하 ‘유칼’)의 탈론에게 찾아오자, KT는 암살자 겸 외곽 운영 역할로 ‘유칼’을 계속해서 파견했다.

그러다보니 교전은 4:5 양상이 많이 벌어졌고, ‘유칼’ 이 도착했을 때는 KT가 이미 한타에서 패배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교전 때마다 ‘유칼’이 바텀 라인을 밀고, 포탑을 파괴 하는 등 이득을 취하긴 했으나, 얻는 손실이 더 많았다.

점차 밀리던 KT는 ‘유칼’을 다시금 소환했으나 경기 후반부가 되니 ‘유칼’의 탈론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상윤’ 권상윤이 이즈리얼로 거의 세미 탱커에 가까운 아이템 트리를 올린 것도 탈론의 유통기한을 앞당기는데 한 몫을 했다. 마지막 43분경 한타에서 크게 승리한 한화생명은 그대로 KT의 넥서스를 파괴, KT에 승리를 거두며 5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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