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었던 게임사들

[게임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월 법정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제한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다. 올해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치는 가운데, 사원이 300인 이상인 업체는 오는 7월부터 기준법에 맞는 근로시간을 적용해야 한다.

게임 업계는 예전부터 ‘크런치 모드’ 등으로 인해 근로 시간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다. 때문에 이번에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에 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의외로 이미 게임사들은 기준법에 걸맞은 근로 시간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인 어제(25일)는 넥슨이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7월 1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넥슨이 말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월 기본근로시간(8시간X해당 월 평일 일수)을 기준으로 법에서 허용된 월 단위의 최대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주말과 법정휴일 및 22시 이후 야간 근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반드시 필요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사전신청 및 승인 후 근로가 가능하게 된다. 이 밖에도 ‘OFF제도’를 신설, 개인 연차휴가와는 별도의 휴식 시간도 부여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미 3월 13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코어 타임(오전 10시에서 16시,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개인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직원들이 오후 4시에도 퇴근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넷마블도 사전 연장근로 신청이 아니라면 야간 시간(22시~8시),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 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도 일체 금지한다.

가장 먼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한 것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말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개인이 정할 수 있도록 하고, 1일 근무 시간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다.

올해 연초부터는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범 운영 하다가 3월 중순 정식으로 도입했다. 당시 넥슨도 유연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었으나 점심 시간 포함 9시간 근무 제도가 부가적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3N’ 외에도 300명 이상의 직원으로 인해 7월부터 개정안 효력을 적용 받는 게임사는 다수 존재한다. 그 중 웹젠은 시범적으로 자율출퇴근제(9시에서 11시 중)를 시행 중에 있으며,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와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별도로 육아와 출산과 관련해 임신 기간 동안의 근무 시간 단축제도, 난임 치료 휴가제도 등 다양한 복지 정책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NHN 엔터테인먼트 또한 작년부터 이미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펄어비스는 주 40시간 이후에 야간 근무 수당을 따로 지급하며, 코어 타임(11시에서 18시)만 제외한다면 언제든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하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퍼플 타임’제도로 작년 8월부터 시행했으며, 8시 30분에서 10시 30분 중 선호하는 시간대에 출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7월부터는 이 같은 제도를 더욱 보완, 강화할 예정이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oo의 등대’, ‘개발자의 무덤’, ‘크런치 모드’ 등의 별명으로 인해 일찌감치 탄력적이고 유연한 근무제도를 수립, 시행하고 있던 게임 업계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되는 주 52시간으로의 개정으로 인해 다시금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마지막 변화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근무 시간 변경이 어떤 문화를 다시금 정착시킬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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