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프로게이머 중 한 명, 하지만 LCK 우승이 없다

[게임플] 통산 423경기.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중 가장 많은 경기 수를 가진 ‘스코어’ 고동빈(이하 스코어)이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의 전신인 ‘LoL 인비테이셔널’부터 개근한 유일무이한 선수이며 원거리 딜러, 탑 포지션을 거쳐 현재는 ‘베테랑 정글러’로 활약하고 있다.

가장 ‘롱런’한 선수지만, 지금까지 롤챔스 우승 횟수는 ‘0’이다. 때문에 ‘무관의 제왕’, ‘제로 스코어’ 등의 별명을 지니고 있으며, 소속팀 신인 선수인 ‘유칼’ 손우현이 “동빈이 형 우승 시켜주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까지도 스코어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

 

# 이번 시즌은 어땠나?

SKT T1전에서 보여준 스코어의 슈퍼플레이(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막내 선수가 패기 있게 “우승 시켜 주겠다”라고 했지만, 결국 이번 2018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결과는 3위. 유일무이한 징크스였던 SKT T1을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에서 잡아냈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만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스프링 정규 시즌 내내 ‘무난한’ 정글러의 모습을 보여준 스코어다. 물론 함께 데뷔(2011년, 스타테일)했던 ‘꼬마’ 김정균이 현재 SKT T1의 감독으로 있는 걸 생각해보면, 현역으로 뛰면서 ‘1인분’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의 스코어와 비교하자면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팬들의 바람을 들었던 것일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맞붙은 SKT T1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전성기 시절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 찬사를 받았다. 출전한 세 번의 세트 모두 MVP를 석권했으며, 특히 3세트에서 보여준 스카너의 슈퍼플레이는 이번 시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경기 이후 팬들은 다음 플레이오프 경기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도 “스코어를 기용해라”라는 목소리를 냈지만, KT 롤스터 측에서는 당시 꽤나 높은 기량을 자랑하던 ‘러쉬’ 이윤재를 선발 출전 시켰다.

1승 1패 이후 스코어가 등판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분위기를 가져오기엔 스코어가 지난 경기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스코어가 못했다기보다는 팀 전체의 경기력이 낮았으나, 스코어 입장에서는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을 것이다.

 

# 다가오는 섬머 시즌, 우승 가능할까?

스코어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아직 섬머 시즌 팀 로스터가 나오지 않았기에, 스코어가 주전인지 ‘러쉬’ 이윤재가 주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오는 섬머 시즌에도 스코어는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료된 ‘2018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는 세주아니, 자크와 같은 초식형 정글러의 시대가 저물고, 다시금 카직스, 그레이브즈, 리신과 같은 육식형 정글러가 떠오르고 있음으로 나타났다.

물론 육식형 정글 챔피언이야 자주 나왔지만, 지난 스프링 시즌의 ‘패왕’은 누가 뭐라해도 세주아니였다. 스코어의 경우 지난 스프링 시즌 당시, 카직스나 자르반 같은 육식 정글러를 선택하는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소 메타가 바뀔 섬머 시즌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소소한 변화지만 맵에 등장하는 중립 정글 몬스터(진영 사이에 있는)인 ‘바위게’의 경험치가 상승하고, 두 번째부터는 한쪽에만 랜덤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정글 싸움이 더 치열해질 에정이다. 맵 장악이 뛰어난 육식형 정글러인 스코어이기에 이번 시즌 변화에 잘 적응 할 것이다.

“스코어는 우승하면 성불해 떠나간다”라는 농담 섞인 말이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다소 우승과는 연이 멀었던 스코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그에게 은퇴는 그리 먼 단어가 아니다. 스코어가 오는 섬머 시즌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해 ‘성불’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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