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룰 적용으로 조합 재미 살렸다

[게임플] 대부분의 수집형 카드 RPG들을 즐기는 유저들을 살펴보면, ‘좋은 등급’의 카드를 뽑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좋은 카드일수록 좋은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그 능력치 또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카드를 지니지 못한 유저들은 게임에서 떠나갈 수 밖에 없다. 카드의 능력치를 ‘커버’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그러한 ‘등급’을 이길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게임이 출시 됐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 5월 10일 출시한 아케인스트레이트가 바로 그 게임인데, 게임 안에 포커룰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저는 총 27장의 카드를 덱으로 구성하여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각기 다른 직업, 속성, 계열을 잘 조합해 ‘최고의 효율’을 내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카드는 불, 물, 풀이라는 세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는 데, 만약 불 속성의 카드 세 장이 모이면 ‘불 조합’이 되어 더 높은 배수의 공격력과 회복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더블’, ‘트리플’, ‘플러시’, ‘스트레이트’ 등 실제 포커와 같은 룰도 적용되어 있다. 마법, 강철, 신성 계열의 카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증가 배율’이 달라진다. 만약 세 속성(불, 물, 풀)이 합쳐진 ‘아케인 조합’에서 ‘스트레이트’를 맞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합이 완성된다.

하지만 카드 게임인 이상 언제나 원하는 카드를 뽑을 수는 없다. 철저하게 무작위성을 지닌 채 게임은 진행되며, 등장하는 몬스터도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다만 ‘속임수’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다음에 나올 카드를 미리 보거나, 손에 있는 카드를 교체하는 등의 전략은 가능하다.

이러한 조합, 상성들을 고려해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저 ‘높은 티어’의 카드가 무조건 좋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이 풀 속성 전설카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불 속성의 몬스터에게는 입히는 피해량은 절반이기 때문에 단일 카드로는 별 힘을 쓰지 못한다.

이때 필요해지는 것이 카드의 효율적 조합이다. 필드에 세 장, 자신의 손에 두 장을 가지고 한 턴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필드에 있는 세 장을 카드로 높은 배수의 조합을 완성한다면, 웬만한 상성도 ‘엎어’ 버릴 수 있다. 상성으로 공격력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15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충분히 감당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덱 구성을 ‘전설’ 카드만으로 도배할 수는 없다. 각 카드에게는 ‘코스트’가 존재하고 그 ‘코스트’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각 속성과 능력을 잘 파악해 덱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의 진행에 있어 ‘머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저 보기만 하는 게임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게다가 한 게임이 그리 길지가 않아, 버스나 지하철 이동 시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좋게 다가온다. 더불어 PVP가 아닌 PVE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잠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틈날 때마다 해도 하던 게임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허나 PVP 시스템의 부재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PVP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장점이지만, 다른 유저에게 자신의 덱을 실험해볼 수 없는 것은 단점인 것이다. 개발사 측에서 ‘PVP 콘텐츠 장인’을 섭외했다고 하니, 추후 행보를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어 보상도 조합 배율에 따라 받게 된다

겉보기에 화려하거나 ‘대작’의 느낌이 없어 처음엔 쉽사리 손이 안 갈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플레이 한다면 마치 포커를 하는 듯한 ‘카드 조합’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과금이 없더라도 충분히 좋은 카드를 얻을 수 있기에 ‘소소한 재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좋은 카드가 아니라 할지라도, 조합만 잘 맞춘다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운과 실력 모두를 적용한 게임이라 말할 수 있겠다. 경쟁 요소에 지친, 그리고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고 싶은 유저에게 추천하고픈 아케인스트레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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