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진행이 아닌 직접 조작, 전략 요구하는 게임들

[게임플] 모바일게임에서 ‘자동 진행’은 이젠 없으면 이상한 시스템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 시에 즐기는 일이 많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직접 조작을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에게 ‘맡겨’두고 그저 보기만 하는 플레이가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게임, 특히 요즘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한 MMORPG에서는 자동 전투가 필수적이며, 심지어 직접 조작보다 더 ‘잘’ 싸워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조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물론 모바일게임 시장도 시작은 ‘직접 하는 게임’이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애니팡, 윈드러너 등의 게임들 모두가 직접 해야만 하는 게임이었고, 조작 방식이 단순하고 한 판의 플레이 타임도 짧아 이동하면서 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점차 ‘PC게임급’의 모바일게임들이 대두하면서 게임들이 다소 무거워졌기에, 직접 조작만으로는 게임을 즐기기가 힘들어졌다. 때문에 현재 모바일게임들의 필수 요소는 ‘자동전투가 얼마나 더 잘싸우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게임은 손맛’이라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예를 들어, 현재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의 경우 ‘손맛’을 느끼려 원작인 검은사막 온라인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게이머의 심정을 읽은 탓일까? 조금은 색다른 장르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차기 신작 아이언쓰론을 오는 5월 16일에 출시한다고 오늘(11일) 발표했다. 아이언쓰론은 전략 장르에 MMORPG를 접목시킨 전략MMORPG로 생산, 전투 등 전략 게임 고유의 플레이에 영웅 육성과 같은 RPG요소를 합친 게임이다.

유저들은 오픈월드로 구성된 맵에서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며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전투 콘텐츠 중 하나인 차원전에서는 상대 유저의 병력 구성을 확인해 상성 병력을 배치하는 등의 전략적인 조작이 필수다.

RPG의 대표 콘텐츠인 레이드에서도 직접 조작을 배제할 순 없다. 아이언쓰론의 레이드 콘텐츠는 특정시간에 월드에 소환되는 몬스터를 유저들이 협력해 공격하는 형태인데, 이때 기여도 점수에 따라 개인의 랭킹이 산정되기 때문에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병력의 조합, 전략 등을 잘 구상해야 한다.

게임의 장르가 전략이 아니더라도 요즘 게임사들 중 다수가 ‘수동 조작’ 콘텐츠를 게임에 추가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드래곤네스트의 PVP가 ‘공평 대전’이란 명목하에 실력으로 승부가 나게끔 설정한 것과 최근 출시된 이터널라이트의 레이드 콘텐츠 등이 같은 맥락이다.

가이아모바일이 서비스하는 이터널라이트의 경우 레이드나 던전 플레이에 있어, 수동 조작을 하지 않는 다면 DPS(초당피해량)이 확연히 떨어진다. 더불어 보스의 패턴, 광역기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회피하지 않는다면 즉사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보드게임인 ‘포커’를 게임에 차용해 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어제(10일)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아케인스트레이트: 소환된영혼(이하 아케인스트레이트)은 게임에 포커 규칙을 접목해, 유저로 하여금 전략에 따라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를 느끼게 만든 카드전략 RPG이다.

350여 종의 캐릭터 카드의 속성을 조합해 ‘아케인 더블’, ‘아케인 스트레이트’, ‘아케인 플러시’ 등 실제 포커와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유저는 전략을 짜야한다. 상대에게 입히는 피해량과 자신이 받는 회복량이 조합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대충’ 플레이 하다간 패배하기 십상이다. 

앞서 언급했듯 모바일게임에서 ‘직접 조작’은 되려 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으로 진행하며 ‘보는 게임’의 재미가 있듯, 직접 머리와 손을 써 ‘하는 게임’의 재미도 존재한다. 과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시금 ‘하는 게임’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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