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6일 IMC 게임즈가 행한 사과문에 대한 반박 성명

IMC게임즈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한 민주노총(출처: 민주노총 공식 페이스북)

[게임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IMC게임즈에 대한 성명문을 오늘(27일) 발표했다.

민노총 측은 “IMC의 게시 글은 여성을 ‘반사회적인 사상’에 물든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해고하는 여성혐오적인 행태를 담은 게시 글”이라며, “지금 당장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는 지난 26일 일명 ‘메갈 논란’에 휩싸였던 IMC게임즈의 대응에 대한 반박 성명이다. IMC게임즈는 사건에 대해 논란이 됐던 콘셉트 원화가 A씨의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이어 김학규 대표가 사후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형식으로 대응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사상 검증’을 연상케 하는 질문의 내용이 입장문에 담겼고, 이를 문제로 직시한 민노총이 이번 성명문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게임 업계의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이 ‘메갈 논란’에 휩싸여, 관련 게임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성명문의 전문이다.

 

 

imc 게임즈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 중단하라.

 

imc 게임즈는 26일 밤 9시 35분에‘원화 작가가 민우회와 페미디아 계정을 팔로잉함으로 메갈 트위터로 의심 된다’ 는 게임 유저들의 항의에 따라 회사 대표가 직접 당사자를 개인 면담한 내용을 게시하였다. 촛불 광장을 경험한 지금 시기에, 여성을 ‘반사회적인 사상’에 물든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해고까지 불사하겠다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드러낸 이 게시 글은 여성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다.

페미니스트, 메갈리아 라는 이유로 여성을 고용시장에서 쫒아 내거나 쫒아내려는 시도는 처음도 아니고 이젠 익숙하기까지 하다. 2016년, 게임회사 넥슨에서는 ‘메갈리아 성우’라는 낙인으로 여성노동자를 해고함으로 거센 비난과 반발을 산 바가 있다.

2017년,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여성은 학교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혐오주의자들에게 혹독한 탄압을 받고 있으며 아직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2018년,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감동 받았다는 이유로 여성 아이돌 아이린은 사상검증을 받고 있다.

여성혐오주의자들과 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들에게 원하는 대답은“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잘 모르고, 언제 한지도 기억 안 나는...” 등이다. 지금의 페미니즘 운동을 여성들의 무지와 무관심을 포함한 일시적인 유행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심지어 여성들의 신념과 사상을 고용을 빌미로 검증하고, 페미니스트가 아님을 밝히라는 사상 전향까지 강요 받고 있다.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인권탄압을 정당화 했던 빨갱이 사냥과 같은 폭력적 사상 검증이 똑같은 행태로 여성들을 옥죄고 있다. 지금 시기 메갈리아가 아닌 페미니스트는 없다. 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

여성들에 대한 탄압이 심해진다는 것은 곧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을 넘어서기 위한 행동이 세력화 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우리 여성들은 그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불평등 사회에 맞서 싸워왔다. 이제 생리대 문제와 성폭력을 넘어 낙태죄 폐지, 성 평등한 임금과 채용 차별 금지, 고용시장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성차별 등 견고한 가부장제 사회에 맞서 더 큰 싸움을 할 것이다.

또한 여성혐오주의자들과 반 페미니스트들이 ‘한남’이라는 표현이 불쾌하다면 그 어원을 생각해보고 그간 여성들에게 행한 차별과 폭력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imc 게임즈는 지금 당장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하고 성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 할 것을 요구한다.

 

2018년 3월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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