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가치 및 취향을 존중, 온라인 상 무분별한 가치 무시 해소되어야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출처 링크딘 홈페이지>

최근 포털 뉴스의 댓글 부터 다양한 커뮤니티 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있다. 생소하지만 왠지 한 번에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은 ‘프로불편러’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뉴스 콘텐츠나 표현, 평가 등을 확대 해석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네티즌을 뜻하는 신조어로, '프로파일러'에서 비꼬아 만들어졌다. “저런 내용은 나만 불편해?” 라는 식의 문구를 주로 쓴다.

최근에는 사소한 댓글 논쟁을 넘어 평론가 또는 기자, 아니면 전문 블로거나 필자 등의 결과물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노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당연히 대중의 반응은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긍정적 평가가 있으며 부정적 평가도 나올 수 있다. 모두에게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부정을 넘어 해당 콘텐츠에 대해 수정, 제외 등을 요구하는 사례로 번지고 있다. “내가 불편한데 고쳐라” 또는 “내 맘에 들지 않으니 내려라” 등 과도한 반응으로 확산된다는 것.

이는 해외 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위싱턴 포스트에 실린 언차티드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리뷰는 유저들의 공감과는 거리가 먼 주관적인 혹평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유저들은 댓글로 해당 기고자의 무지에 대해 비난했고 해당 기사가 위싱턴 포스트지의 위상을 하락 시키고 있다는 내용 등을 기재했다.

논란이 된 리뷰, 평론가의 개인 가치와 대중의 생각의 대립이 만들어낸 이슈였다.

항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청원 사이트에 해당 기사를 내려달라는 청원 모집을 시작했고, 얼마 8천 명을 훌쩍 넘겼다. 곧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란을 겪은 게임은 또 있다. 바로 최근 출시된 ‘둠’ 리부트 버전이다. IGN은 해당 게임의 평점에 대해 7.1점을 줬다. 멀티플레이와 게임성이 기대보다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이 점수는 다른 평가 사이트에 비해 그리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물론 다소 낮게 책정됐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가가 타 사이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청원이 시작됐다. 해당 평점을 ‘매타크리틱’ 사이트에서 제외하자는 내용이다. 프로불편러가 또다시 일을 크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둠 리부트 메타스코어

평론가들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글을 써도 그건 객관적일 수 없다.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인 결과물이며 이를 수치화하는 과정은 더욱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한동안 국내 게임 전문지 및 평가 사이트에서는 점수가 제외되는 일이 많았다. 점수가 공개된 이후에 해당 점수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대거 나왔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니가 뭔데 이 게임에 이런 평점을 줬냐?”다. 준 이유는 글에 있지만 글보다 평점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의미다. 그럼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평점은 말 그대로 점수다. 일일이 글을 다 보고 어느 정도의 게임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시각적 수단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편하게 말하면 알아보기 쉽게 넣은 이미지 같은 것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객관적인 리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평론이 객관적일 수 있을까. 평가는 평론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됐던 영화 'VIP'는 평론가마다 정말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누구는 '필요치 않은 잔인함' 이라고 평가를 했고, 누구는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했으며, 또 누구는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했다.

아무리 공정하게 평가를 해도 평론은 그 사람의 기준이지 사이트나 해당 잡지 전체의 결과가 될 수는 없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하나의 결과를 내는 형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특정 영화에 남긴 평가. 특히 여혐으로 불리는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그래도 프로불편러에게는 그 역시 불편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말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모두 평점을 없애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 목소리를 꺼내는 것은 존중해 마땅하다. 언제든지 유저의 의견은 중요하다. 다만 서로의 위치를 넘어서는 행위로는 넘어가지 말자는 말이다.

그냥 그럴 수도 있다. 자신의 주관적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평론가의 주관적 결과마저 없애버리려는 일은 정말 무의미하지 않을까. 자신 만의 주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할중 아는 성숙함이 보편화 되면 문화 콘텐츠들 역시 함께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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