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술의 시작은 결국 사람, 4차 산업 혁명 이끌 인재 구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

[게임플 이장혁 기자] 얼마 전 세종대 학생회관에서 '인간 대 인공지능(AI) 스타크래프트 대결'이 펼쳐졌다. 인간 대표격으로 출전한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 인공지능쪽은 세종대가 자체 개발한 'MJ봇'과 'ZZZK(호주)', 'TSCMOO(노르웨이)' 그리고 '체리파이(페이스북)'였다.

경기 결과는 송병구 선수의 '완승'으로 끝이났다. 경기 후 송병구 선수는 "(이기긴했지만) MJ봇은 상당히 놀라웠다."라며 "프로게이머가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한다면 더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바둑대결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계속해서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모습이다.

IT선진국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머신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과 관련된 산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선진국들이 인공지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서는 아직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출시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약 24~26개로 추정되고 있는 정도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인공지능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인재'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인공지능 연구에 그나마 나서고 있는 곳이 바로 게임업계다. 인공지능는 이미 게임 개발에 도입되고 있으며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업계도 속속 인공지능 관련 인재 모집에 사활을 걸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이 바로 '게임'이다"라며 "미래의 게임은 인공지능을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으로 나타나며 게임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이미 2014년부터 인공지능 기반 게임 서비스 엔진인 '콜럼버스'를 개발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콜럼버스 관계자는 "(콜럼버스가) 일종의 유저 맞춤형 개인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관련 인재 모집도 게임업계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세다. 이미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인재풀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지능형게임 개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활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美 IT의 심장 실리콘밸리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 바로 관련 인재 영입이라는 것. 

직업분석업체 PAYSA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공지능 인력 확보를 위해 연간 약 2억 2천800만 달러(약 2천600억원), 구글은 약 1억 3천만 달러(약 1천5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7천500만 달러(약 836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인력 영입에 투입된 금액만 보더라도 국내 시장과는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이미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업은 물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에 자국의 IT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그 격차를 줄이고 있는 형국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마련됐지만 아직 출범 초기단계라 이렇다할 결과물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패러다임에 맞는 정책과 지원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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