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예상 밖 흥행몰이, e스포츠 원하는 유저들 목소리 커져..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대회 현장

[게임플 고광현 기자]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at 지스타(이하 배그 인비테이셔널)에서 전세계 4천만 명이 경기를 시청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배틀 그라운드 경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인터넷 방송 내 채팅창에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소감과 다양한 의견이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이어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기존 e스포츠 리그 진행 시 나왔던 옵저버 문제부터 시청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이 1차원 적인 정보 외는 없어 경기 중반 상황에 시청을 시작한 유저나 게임 자체를 잘 모르는 유저 등에겐 불편함을 줄 수 밖에 없었다.

■ 배틀그라운드 PC방 흥행 청신호 켜지다

배그 인비테이셔널이 진행됐던 '지스타 2017' 기간 이틀 전인 14일에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버 PC방 오픈을 시작했다. 기존 플랫폼인 스팀 통합 서버가 아닌 국내 전용 서버인 '카카오서버'의 별도 운영하는 방식이다.

잠재 유저 유치와 PC방 흥행을 선언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서버는 현재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저몰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서버를 체험해본 유저들은 "스팀 서버가 3G라면, 카카오서버는 LTE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카카오서버를 극찬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 역시 해외 유저 차단을 통해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핵 프로그램 없는 쾌적한 국내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측에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팀 서버에서는 핵 프로그램에 유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펍지 김창한 대표는 게임플과의 미팅에서 "스타크래프트1의 맵핵이 아직까지 돌고 있는 상황을 감안, 이 같은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장기적 싸움이 되겠지만 최대한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서버로 서비스되는 카카오서버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스팀 서버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언급했듯 국내 전용서버이기 때문에 중국발 핵에 대한 반입이 어렵다. 설령 어떠한 경로로 유입되도 24시간 상시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스팀 서비스 보단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반면 스팀과 똑같은 콘텐츠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은 카카오 서비스의 가장 큰 약점이다. 본격적인 PC방 흥행에는 친구, 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듀오 모드와 스쿼드 모드 등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유효한데 아직 미구현 상태다.

■ 배그 e스포츠 인프라, PC방에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특성 상 큰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지스타 배틀그라운드 부스는 100대 가량의 PC와 여러 개의 대형 모니터가 투입됐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흥행에 걸림돌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오프라인 대회장 규모다. 100여 명이 한꺼번에 경기를 치르는 게임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대의 PC 및 여러 장비가 필요하다.

국내 곳곳에 들어서 있는 PC방은 이런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국내 중·소규모 대회나 랜파티 등을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해선 배그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대형 대회도 중요하지만 밑에서 받쳐주는 중·소규모 대회도 중요하다.

현재 e스포츠 중 가장 활성화 돼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전국 PC방 대회와 대학교 리그 등 중·소규모 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고 이 대회들이 국내 1,2부 프로 리그와 월드 챔피언십을 지탱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도 궁극적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e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할 필요가 있고, 카카오게임즈가 맡은 국내 PC방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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