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통큰 투자로 시작된 신규 e스포츠 사업, 종목과 방식에 승패 바뀔 것

[게임플 고광현 기자]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e스포츠 사업인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의 첫 결선이 부산 지스타 WEGL 부스에서 진행된다. 500억 원의 통 큰 투자로 시작되는 신규 사업이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EGL은 지스타 부스에서 진행될 파이널 종목과 타임 테이블, 대표 선수, 부수 콘텐츠 등을 공개했다. 총 12종의 게임이 파이널 종목으로 선정됐으며, '오버워치'부터 '마인크래프트', 인디 게임까지 다양한 종목이 한데 모여 축제의 장이 열릴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는 WEGL에 5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각국에서 e스포츠 산업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각종 투자가 이뤄지는 현재 시점에서 국내에서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까.

■ 기존 인기 게임과 비인기 게임의 조화···앞으로도 종목 발굴

2017 WEGL 파이널 지스타 부스 조감도

오는 16일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되는 2017 WEGL 파이널에는 총 12종의 게임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오버워치', '하스스톤', '철권7'과 같이 이미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게임과 더불어 '루프레이지', '키네틱 라이트'등의 인디 게임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e스포츠는 특정 인기 종목의 쏠림 현상을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이 타 종목 발굴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 인기 게임의 대회를 선뜻 개최하려는 움직임은 일어나기 쉽지 않았다.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는 WEGL은 그런 부분에서 e스포츠 업계의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0년 WCG COO를 맡고 2014년 WECG를 출범시킨 바 있는 전명수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게임사와의 협의와 유저 인기를 고려해 게임 종목을 선정하고, 인디 게임의 경우 BIC 등에서 전략적으로 육성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게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 이영호, '철권7' 프로 '무릎' 배재민, 스트리머 '악어' 진동민

특히 마인크래프트의 경우에도 e스포츠 종목으로서는 비 인기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악어' 진동민은 "마인크래프트로 과연 e스포츠 대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뜨거운 예선전 반응으로 마인크래프트도 e스포츠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헀다"고 전했다.

WEGL은 앞으로도 다양한 e스포츠 종목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사업인 WEGL을 처음 발표하면서 약 500억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WEGL 서재원 본부장은 "올 해는 첫 시작이다. 첫 발을 내디디면서 내년에는 WEGL이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액수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한 e스포츠 분야, 국내선 WEGL이 선두주자 되나

게임사가 e스포츠 신사업에 500억을 투자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국내 업계지만, 이미 해외 각국은 e스포츠 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텐센트는 향후 5년 동안 약 17조 원을 e스포츠 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로버트 크래프트 크래프트그룹 회장와 벤 스푼트 미스핏츠 게이밍 CEO 등 미식축구나 프로야구 등 스포츠 구단을 소유한 사업자들도 오버워치 프로게임단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새 가능성으로 떠오른 '마인크래프트' e스포츠는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발렌시아와 프랑스 PSG 등 기존 스포츠 구단이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호나우두와 샤킬 오닐 등 스포츠 스타들도 e스포츠 구단에 투자하고 있다.

한 때 각종 국제 e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불리던 한국이지만 해외 각국이 가지는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과 국내 인식은 아직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다.

WEGL은 이런 배경에서 올 해 출범했다. 인기, 비인기 게임들의 다양한 종목과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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