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두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 시대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억압했던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한 ‘군함도’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 외세의 침략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던 시절부터 민주화를 이룩하기까지 있었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극화 할 수 있는 많은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

군함도는 하시마 섬의 탄광에 강제 징용당해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다.

하지만 하시마 섬의 비극이라는 것을 소재로 했을 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징용자들의 탈출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다른 점들을 소홀히 했다는 점은 영화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기도 한 영화다. 군함도가 개봉일에 확보한 스크린 수는 전국 2500여개 중 2027개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일제 강점기가 아닌  ‘CJ 강점기’라며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할 정도다.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 운동 참가자가 주인공이 아닌 외신 기자와 서울 택시 기사라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본 광주를 그린 영화다.

지금까지 있었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중 색다른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소개 했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부 장면에서 개연성이 적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택시운전사와 힌츠페터와의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당시 실제 광주를 취재했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더불어 음성 녹음을 담당했던 헤닝 루모어 기자의 존재가 사라진 점, 영화 후반부 추격씬 등이 영화에서 주로 꼽히는 아쉬운 점이다.

다만 두 영화 모두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했다는 사실 자체로는 분명 의미가 있는 영화들이다.

■ 과거 인기 있었던 국내 역사 게임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게임은 많다. ‘콜 오브 듀티’, ‘문명’ 등 2차 세계 대전이나 독일 나치, 일본 전국시대 등 해외에는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현재에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 출시는 언제부턴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국내 게임 산업 초창기 시절 패키지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때 ‘임진록’ 정도를 들 수 있다.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가 몰고 온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유행으로 ‘충무공전’, ‘천년의 신화’ 등 고대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출시됐고, 그 후에도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이 간간히 출시됐지만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데에는 기존 역사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한 점, 패키지 게임 시장의 몰락, 외세 침략 위주의 역사, 사료 부족, 콘텐츠화 할 수 있는 역량 부족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저들이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별히 대한민국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역사를 소재로 한 국내 게임 중 유일하게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임진록’ 시리즈의 경우, 기존 까지 없었던 ‘장수 시스템’과 ‘날씨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선이 일본에게 반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차별화된 점들이 유저들에게 재미를 가져다 줬던 셈이다.

■ 게임 버전 '택시운전사'를 기다리며

5.18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택시운전사는 곧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군함도는 천만 영화 도전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두 영화의 차이는 결국 재미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있다. 택시운전사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재미를 주는데 성공했고, 군함도는 진부한 내용 전개로 인해 제공하지 못했다.

게임 산업 역시 고도화되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신작 게임들이 유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새로운 재미 요소를 가지고 출시되고 있다.

역사를 기반으로한 영화가 꾸준히 출시되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의 출시 역시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