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 높인 새로운 방식 통해 접근성 용의, 하지만 누군가는 공포를 느낀다

[게임플] "절반은 인간, 절반은 신용카드가 된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

얼마 전 미국에 있는 IT업체 '스리 스퀘어 마켓(Three Square Market)'이 직원들에게 RFID 기술을 탑재한 반도체 칩을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에 이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80명의 직원 중 50명이 자발적으로 칩 이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8월 1일 위스콘신 주 리버 폴스에서 쌀알 크기의 개당 300달러짜리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칩 파티'를 개최했다. 그간 영화나 게임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美 abc뉴스에 보도된 마이크로칩(http://abcnews.go.com/WNT/video/square-market-1st-american-company-implant-employees-microchips-48847129)

토드 웨츠비(Todd Westby) CEO는 "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별도의 ID카드를 항상 가지지 않고 다녀도 되기 때문에 건물 출입 및 PC 로그인, 부대비용 지불 등이 간편하게 이뤄진다."며 "마이크로칩은 패스워드, ID배지, 신용카드 등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직원이 퇴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회사 측은 "우리 자산이 아니다. 직원 편의를 위해 제공된 칩이기 때문에 꺼내든 말든 그것은 직원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마이크로칩 이식이나 혹은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내 신분을 증명하는 신분증이나 혹은 신용카드, 캐시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주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이것들이 인간에게 가져다 줄 편리성은 아주 클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 편리함을 얻기 위한 '기회비용'

"등가 교환의 법칙!" 유명 만화영화 '강철의 연금술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간단하게 말하면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을 줘야 된다'는 의미다.

등가교환법칙에 따라 형 애드는 연금술을 사용해 자신을 버리고 동생 알폰스를 찾아오게 된다.

앞서 우리들이 마이크로칩의 편리함을 얻기 위해서는 이식의 두려움 혹은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유출 등을 고스란히 제공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은 편리함과 개인정보를 등가교환하게 되는 구조를 피할 수 없다.

물론 회사 측은 "GPS 기능이 없고 데이터는 암호화 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나 각종 개인정보 유출에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뚫리는 방패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영국공영방송 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신용카드가 된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꼬집었다.

■ 게임 속 생체정보 어떻게 표현되나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 : 더블 에이전트'는 NSA 기관 중 하나인 서드에셜론 소속의 특수요원 샘 피셔가 주인공인 잠입 액션 게임이다. 샘 피셔는 국가 안전에 위해되는 적들을 제거하거나 혹은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문스캐너를 사용해서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

게임 스토리 상 암호화 된 이메일을 해킹하기 위해 샘 피셔는 지문스캐너를 사용해 이메일 소유자의 지문을 채취하게 된다. 또한 보안장치를 통과할 수 있는 지문도 역시 수집해야 한다.

JBA 본부에서 진행되는 홍채인식 장면

지문 인식 이외에도 게임 스토리에서는 홍채 인식을 통해 감옥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나온다. 홍채를 통해 캐릭터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감옥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게임인 와치독스 2 DLC 인간의 조건 세 번째 미션 '오토마타'에서도 생체정보를 습득해 자동차를 탈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동차 해킹을 위해 차량 소유주의 망막정보를 탈취하는 모습.

결과적으로 과거 영화나 게임속에서 선보이던 생체인식을 통해 도어락을 풀거나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장면들은 이제 현실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생체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게 됐다. 인간 생활의 편리성 측면에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나의 모든 것이 타인에게 유출될 수 있는 세상속에서 디스토피아 대신 유토피아를 꿈꾸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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