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눈길, 높은 반복성과 단순한 게임성 아쉬워

2K에서 출시한 멀티 플랫폼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마피아3’는 1930년대를 다룬 전작 마피아2가 출시된 후 약 6년만에 출시된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1960년대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도시 ‘뉴보르도’에서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돌아온 링컨 클레이을 둘러싼 사건을 담고 있다.

당시 1960년대는 존F.케네디 암살 사건을 비롯해 냉전 시대의 상징인 핵전쟁 사태, 그리고 인권에 대한 수많은 논란으로 정치, 외교, 시대적 상황에서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마피아3는 뛰어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를 장점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덩달아 FBI가 마피아를 내부의 적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던 시점이기도 하다. 마피아3는 1968년 링컨 클레이가 자신이 가족처럼 여기던 사람들을 배신으로 잃은 후 복수를 벌이는 과정을 뛰어난 연출과 다양한 이벤트로 풀어내고 있다.

-장점
이 게임은 전작 마피아2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로 한 편의 장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유저에게 제공한다. 실제 사람들의 연기를 보는 듯한 수준 높은 실시간 영상과 인물들의 연기, 성우들의 목소리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게임 내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이 확실하다. 개성 넘치고 독특하며, 시대적인 배경을 잘 살린 다양한 대화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분위기를 체험하게 해준다.

게임은 오픈 월드 스타일로 높은 자유도의 진행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션 사이사이 만날 수 있는 영화적 연출이나 다큐멘터리 형태의 인터뷰 연출도 매우 뛰어나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얼굴의 모습과 성우들의 정교한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과거의 뉴올리언스를 구현한 거대한 뉴보르도 역시 멋지다.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만나는 60년대의 미국의 모습은 당시의 특징들을 잘 반영해 시대의 특징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걸어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나 공원의 한가한 풍경, 차량들의 클래식한 느낌 모두 좋다.

오픈 월드 게임들이 가진 자유로움도 충분하다. GTA처럼 ‘말도 안될 정도’의 자유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이걸 찾다보면 다른 미션보다 이것만 찾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60년대를 추억하는 ‘플레이보이’ 잡지나 ‘음반’ 등의 콜렉션 요소와 귀를 즐겁게 해주는 OST는 정말 최고다. 사실 어느 정도 진행 후에는 이것들을 찾기 위해 주력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이걸 찾는 과정은 단순하고 빠르고 즐거웠다.

-단점
뛰어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는 게임을 더욱 몰입해서 즐기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런 몰입도를 아쉽게도 보내버리는 단점이 있다.

애매한 인공지능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아쉬운 요소다.

바로 너무 길고 단순한 미션이다. 사실 이 게임의 연출은 GTA5 수준 못지않다고 평가한다. 수준 높은 연기만 보고 있어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단점은 유저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든다.

일단 전체적으로 미션이 너무 길다. 미션 하나를 완수하는데 20~30분 넘게 소요된다. 실제로 제대로 완수하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행동까지도 일일이 하게 만드는 과정들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

초반 미션은 충분히 박진감 넘치지만 이 이후는 단조롭다.

예를 들어 지역 점령을 위해 수하들을 제거하는 미션들은 별 다른 보상이 없는데 오래 걸리고 위험하다. 보통 이상 난이도로 할 경우 잘못하면 한 두 방에 사망하는 일도 빈번히 생긴다. 사망 이후는 긴 로딩을 기다린 후 다시 해당 임무를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미션들이 대 부분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제거나 특정 물건을 훔치는 일, 아니면 누구와 대화하면 된다. 처음 튜토리얼 과정을 빼면 박진감 넘치는 미션도 거의 없다. 이 와중에 선택하는 요소는 최소 수준이다.

정말 살아 있는 느낌이 드는 존 도노반, 게임 내에서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인공지능 부분도 답답하게 만든다. 게임 내 인공지능은 예상보다 너무 애매하다. 어쩔 때는 너무 잘 싸우지만 눈 앞에서 심문을 하는 중에도 별 반응을 하지 않는 적들의 모습도 나오기도 한다. 인공지능에서 생기는 문제는 정말 많아서 일일이 지적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뉴보르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 심지어 자신을 꾸미는 일조차도 불가능했고 상점이나 다른 NPC와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총평 (10점 만점 기준 6점)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연출, 그리고 성우들의 멋진 연기, 탄탄한 스토리 등 마피아3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마피아3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꼭 일부 콘텐츠가 빠져서 나온 것 같은 느낌도 준다. 예전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처럼 아쉬운 대목이 존재한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부족함을 채웠다면 아마 평가는 정말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게임 패치 등으로 개선될 수 있는 사항들도 단점에 나와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게임의 아쉬움은 완전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