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에 가까운 자유도, 그러나 한 없이 얕은 재미요소..

영국의 헬로 게임즈가 개발하고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한 ‘노 맨 스카이’는 자신의 우주 탐사선을 이끌며 행성을 발견하고 그 곳의 생물이나 자원을 수집하는 게임이다.

행성과 행성, 성계에서 성계로 이동이 가능하며 실제 행성에서 대기권을 지나 우주로 나오거나 들어가는 느낌은 실제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안겨줄 정도로 강렬했다.

우주의 미아가 되기 일보직전의 모습

이 게임이 처음 공개된 E3 2014에서는 독특한 게임 플레이와 강렬한 색감, 그리고 몽환적 느낌의 세계관 등으로 중소 개발사이지만 많은 언론, 평론가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1개의 은하를 넘으면 자동으로 새로운 항성계가 형성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유저의 노력에 따라 무한대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충 약 우리 은하의 1억배 정도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자원을 수집해서 살아나가야 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 덕분에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많은 평론가와 언론의 기대작에 손꼽혀왔으며 유저들 역시 기대를 해왔다. 국내에서는 자막 한글화돼 출시 전부터 주목 받았다.

*장점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자유도와 무한에 가까운 게임 생명이 첫 번째 장점이다. 노 맨 스카이는 하나의 행성에서 우주선을 수리하고 빠져 나가는 일로 시작된다. 이 행성 하나를 전부 도는데도 며칠이 걸릴 정도다. 이런 행성이 1개의 은하에 몇 천 개가 있고 이 은하가 1억개가 넘게 있다.

쉽게 말해서 이 게임에 적응하고 재미를 찾는다면 무한에 가깝게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3처럼 새롭게 생성되는 은하를 찾는 재미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요소, 그리고 행성의 생물체와 자원 등을 찾고 조합하는 재미 등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행성까지 가는 시간... 저거 실제 시간이다.

그리고 배경음악이 매우 좋다. 몰입도를 높여주는 배경음악은 거대한 행성,우주, 은하에 나 외 다른 존재에 대한 기대감과 모험에 대한 고치, 그리고 우주를 향한 열망을 마음 속에서 이끌어낸다.

그리고 독특한 그래픽 방식은 ‘와아’ 소리가 날 정도로 좋다. 왠지 많은 업체가 따라 하지 않을까라는 기분도 들지만 어쨌든 신선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독특한 지형들의 느낌은 신선하다.

*단점
이 게임은 정말 한도 끝도 없는 넓이를 자랑하지만 깊이는 인디 게임 수준과 흡사하다. 인디 게임이 별로라는 것보다 노 맨 스카이가 추구하는 재미의 깊이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면 행성에서 우주선을 수리하고 빠져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기본적인 튜토리얼 과정으로 보면 된다. 어떤 아이템을 모아 수리 부품을 만들지 등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전투나 자원 채집 등의 과정을 거친 후에는 덩그러니 우주에 유저를 던져 놓는다. 이후는 본인의 판단에 의존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의 조작은 불편하고 답답하다.

이때부터 이 게임의 문제는 시작된다. 우주로 나올 때의 상쾌한 느낌은 매우 좋지만 이후는 지루함의 연속이다. 행성과 행성 이동이 절대 쉽지 않고 막상 들어간 행성이 기존 행성과 별 차이가 없다. 정말 약간의 비주얼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정말 별 것 없다.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나 가르키는 과정도 식상하긴 마찬가지다. 수 억 개의 언어가 있어도 과정과 결과는 거의 똑같다. 적대하거나 아니면 긍정적으로 받아준다. 이 외는 없다.

그 곳에 있는 생명체들도 비슷비슷하다. 기계 아니면 동물과 사람이 혼합된 느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판타지 드래곤 같은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발견처럼 보이진 않는다.

충전하는 핫키 좀 누가 만들어줬으면..

인벤토리도 문제다. 이 게임은 정말 많은 물품이 등장하지만 인벤토리는 그에 비해 정리가 어렵고 비좁다. 여기에 이상한 조작 체계까지 더해져 혼란과 불편이 가중된다.

그리고 전투 이후에 생긴 데미지로 인한 실드/무기 충전, 회복 등의 전용키나 핫키가 없기 때문에 전투 도중에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목적성이 없는 게임성도 문제다. 이 게임의 목적은 은하계 중심에 가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면 다시 새로운 은하로 보내버린다. 이것의 무한 반복이다.

이 느낌 어디선가.. 스포어 냄새가 난다!

결국 이 게임은 세계적 개발자 윌 라이트를 고개 숙이게 만든 비운의 게임 ‘스포어’의 전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토어는 랜덤 제너레이션 하나만 믿고 등장했다 넓기만 하고 깊이가 없는 게임성으로 혹평 받았다.

당시에도 스포어는 게임 스케일이 호수처럼 넓고 접시물처럼 얕다는 비평을 들었다. 노 맨 스카이는 이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불편하고 지루하며, 귀찮다.

*총평 (10점 만점, 4점)
노 맨 스카이가 더 많은 비평을 받아야 할 이유는 더 있다. 최근 무료 DLC를 유료로 전환했고, 개발되지 않은 내용들도 게임에 있는 것처럼 발언하는 등 논란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목적성이 없는 지루한 모험은 불편함만 안겨준다는 걸 배웠다.

특히 바이럴 마케팅은 싱글 플레이 게임을 멀티 플레이 게임인 것처럼 말했고 구현되지 않은 시스템 조차 있는 것처럼 표시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리고 거의 없는 목적성은 단계별 과정에 익숙한 게임 유저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게임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배운 것이 없는데 말도 안되게 넓은 우주에 유저를 덩그러니 던져 놓는 과정은 다소 무책임하지 않나 싶다.

노 맨 스카이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적이고 지루한 게임성을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정도, 그리고 6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 즐길 게임인지는 많은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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