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게임으로서는 호평, 그러나 엄청난 콘텐츠에 비해 너무 부실한 설명 아쉬워

마블 히어로즈 2016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유명한 유비투스에서 국내 정식 서비스하는 MMORPG다. 오랜만에 모바일이 아닌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과 우리나라에서 극진한 사랑을 받는 마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2 개발진들이 모여서 제작해 초반 화제가 됐었다. 지금까지 그 개발자들이 모여서 제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시종일관 MMORPG 같지 않은 속도감과 액션성, 그리고 다양하고 복잡한 성장 루트를 제공한다.

영웅들이 잔뜩 등장하는 게임 마블 히어로즈 2016

게임 속에는 멋진 영웅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기본이고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이나 스톰, 사이클롭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작품 등에서 자주 볼 수 없지만 코믹스 팬이라면 좋아할 영웅 캐릭터들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사용이 가능하다.

-장점
그야말로 엄청난 콘텐츠다.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개발사가 얼마나 이 게임에 많은 노력을 했는지가 고스란히 게임 속에 들어 있다. 굳이 유료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그냥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이벤트 등에 참여하면서 차곡차곡 콘텐츠를 경험할 수도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이 분의 영화가 곧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수많은 영웅은 즐거움 그 자체다. 캐릭터들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노력만 한다면 금방 강력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으며, 한 명의 캐릭터를 성장 시키면서 다양한 스킬 형태를 조합, 자신만의 영웅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팬들이라면 좋아할 추가 요소들도 있다.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코믹계에서 유명한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가 만들었다. 그는 울티메이트 스파이더맨, 데어데빌, 어벤져스 VS  엑스맨, 시빌워2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게임 속에는 다양한 빌런들이 등장해 유저들을 괴롭힌다.

-물리엔진 기반의 액션성도 볼만하다. 시종일관 팡팡 터지는 스킬들의 향연 속에 날아다니는 적들의 모습은 히어로 무비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나름 타격감을 살린 액션들도 존재해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 화면 곳곳을 부수는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영웅들은 팬들이라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라고 본다.

-단점
그러나 이 게임은 단점도 많다. 우선 가장 먼저 만나는 건 제대로 되지 않은 번역이다. 일부는 영어로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우리나라 어법에 맞지 않은 단어 연결이나 문장 사용 등은 흔하다. 그래서 읽다 보면 가독성이 매우 불편해 그냥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독성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문장.. 아이고 눈이야.

여기에 아주 불친절한 시스템과 설명은 초보들에게는 큰 진입 장벽이 된다. 게임을 하는 내내 퀘스트 목적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어떻게 성장해야 강한지 등을 파악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냥 재미 삼아 들어왔다가 정신 없어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등급과 능력치로 나눠지는 무기 아이템에 있다. 같은 등급인데도 무엇이 더 좋은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이가 잘 안 느껴진다. 강화 시스템부터 오메가 시스템 등 성장 콘텐츠가 즐비하지만 스킬 성장 말고는 잘 모르겠다.

이거 말고 어떻게 성장 시켜야 좋은건가요?

물론 ‘?’ 표시를 눌러 그때마다 확인이 되지만 엉성한 번역 탓에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힘들고 당장 뭘 선택해야 좋은지 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레벨업에 맞춰 마구 열리는 콘텐츠는 반갑긴 한데 뭘 해야 더 좋은지, 나아지는지 조차 모르면 즐길 수가 있겠는가.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되는 버그들도 상당히 많다. 특정 공간에 들어가야 하는데 클릭이 되지 않는 일은 흔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했지만 마지막에 진행이 되지 않아 다시 돌아가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인터페이스 조작 시에는 프레임 저하가 생기거나 다운되기도 했다.

너무 정신 사나운 진행.. 나쁜 건 아닌데.. 혼돈이다.. 혼돈.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왜 굳이 이 게임을 스팀 버전의 현지화가 아닌 따로 서비스를 진행하는가 이다. 이미 오랜 서비스가 진행된 스팀 버전을 입소문으로 즐긴 국내 유저들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즐기고 있는 유저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른의 사정이겠지만 스팀 버전으로 오랜 시간 플레이하고 캐릭터를 키워둔 유저 입장에서는 굳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국내 버전을 즐길 이유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방대한 요소를 다시 즐기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걸 다시 사라고.. 안돼.. 이미 스팀에서 한참 질렀다고..

-총평 (10점 만점 기준 7점)
마블 히어로즈 2016은 장단점이 뚜렷한 게임이다. 캐릭터를 모으고, 시나리오를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을 성장 시키는 맛은 좋다. 굳이 돈을 쓰지 않고도 왠만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도 권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쌓인 엄청난 콘텐츠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그 위에 더 많은 요소들을 추가로 업데이트해 게임 내 주요 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즐기고 파악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공부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공부할 각오로 들어오면 엄청 재미있다!

당장 모바일 게임에 질리고 왠지 진득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 그러나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쿼터뷰 방식의 MMORPG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 쿼터뷰보단 복잡한 걸 싫어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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