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공한 FPS 프랜차이즈, 세상의 모든 전쟁을 담은 주옥 같은 게임 시리즈

22명으로 시작했던 ‘2015’ 개발 스튜디오는 EA의 하청을 받아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를 개발하는 작은 소규모 회사였다.

2015 개발 스튜디오는 그 전에도 하청이나 작은 소규모의 게임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FPS 게임이 향후 큰 성공을 거둘 장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큰 도전을 앞둔 입장에서 내부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고 결국 두 개의 파로 나눠져 갈라서게 된다. 이 중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가 속한 그룹이 지금의 인피니티 워드가 됐다.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던 제이슨 웨스트는 빈스 잠펠라와 함께 긴장감과 스토리텔링을 극대화 시킨 2차 세계 대전 게임을 제작하게 된다.

콜 오브 듀티 1편은 FPS 게임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FPS 게임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시작인 콜 오브 듀티였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줬던 이 게임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때 등장한 프라이스 대위가 시리즈의 전설로 기록되는 역사적 시발점이자 FPS 게임들의 거대화, 그리고 조준 사격이라는 요소를 정착 시킨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어 2005년 IW2.0 엔진으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 ‘콜 오브 듀티2’가 출시된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전작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해져 등장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포함된 콜 오브 듀티2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경쟁 게임들을 물리쳤다.

총 27개의 미션을 통해 소련군, 영국군, 미군의 작전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영화적인 연출과 철저한 고증으로 탄생한 그래픽과 사운드는 밀리터리 마니아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두 편의 시리즈는 경쟁작인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를 압도하는 결과를 안겨주며 2차 세계 대전 게임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제이슨과 빈스는 이후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FPS를 시도하게 된다. 바로 현대전을 소재로 한 새로운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그것이다.

그래서 유통을 담당했던 액티비전은 트레이아크를 통해 3편과 확장판을 개발하도록 만든다. 인피니티 워드가 충분한 개발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 

그래서 등장한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확장판과 콜 오브 듀티3은 기대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도 문제였지만 엔진, 버그 등 여러 문제가 나왔다.

이때부터 콜 오브 듀티 팬들은 트레이아크를 질색하게 된다. 특히 잊지 못할 독일군 기관총 사수 버그는 그야말로 팬들을 아연 질색하게 만든 계기였다.

현대전을 다룬 모던워페어1 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다.

그리고 2007년 11월 등장한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4는 인피니티 워드가 가진 모든 능력이 결합돼 나온 최고의 작품으로 유저들과 평론가들을 사로 잡아버린다.

모던 워페어는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FPS 게임 중 최고로 손꼽히며 FPS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 명작으로 기록돼 있다. 워낙 화제가 돼 전 시리즈까지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 됐다.

이 게임은 완벽에 가까운 싱글 플레이 연출과 숨고 쏘고 달리는 레일식 스타일을 맛스럽게 구현, 향후 이와 비슷한 아류작을 양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헤일로3와 바이오 쇼크, 크라이시스 등 역사를 뒤 흔든 FPS 명작들이 쏟아진 2007년 최고의 판매량과 화제성으로 단 번에 가장 유명한 게임이 되어 버린다.

트레이아크 이름만 들어도 아연 질색하게 만든 계기 중 하나인 월드 앳 워

이 화제 속에서 트레이아크는 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를 선보인다. 2008년 출시된 이 게임은 왜 트레이아크는 안되나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그만큼 인피니티 워드의 제이슨과 빈스의 역할은 컸다. 감각적인 연출과 몰입도를 극대화 시킨 게임성은 단순히 따라한다고 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9년 11월 출시된 모든 워페어2는 전 세계 2천만장 이상을 팔아 치우며 전작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한스 짐머의 첫 게임 영화 음악 작곡도 이 작품이었다.

이 그림만 봐도 한스 짐머의 게임 OST가 들리는 듯 하다.

특히 한스 짐머의 OST는 게임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모던 워페어2를 시리즈 최고봉에 올려놓는다. 지금 들어도 이 음악의 수준은 최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제가 있었다. 이번 게임 내 있던 ‘노 러시안’ 미션은 공항에 있는 민간인을 학살하는 내용을 다뤘다. 폭력성부터 민감한 소재를 자극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 문제는 워낙 심각해 몇 주 이상 해당 관련 뉴스와 다큐멘터리, 방송국 테스트 프로그램 등이 방영될 정도였다. 러시아에서는 해당 게임을 전량 회수했고 일부 국가는 미션을 삭제해 출시했다.

전 세계 충격과 공포, 경악을 안겨준 '노 러시안' 미션

그리고 비슷한 사건이 2011년 러시아 공항 대합실에서 벌어져 모던 워페어2가 다시 뉴스에 뜨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이 미션은 폭력성, 표현의 자유 등의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다음 해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 나온다. 트레이아크가 개발한 블랙옵스가 그것. 그 동안 인피니티 워드에게 밀려 제대로 된 빛을 보지 못하던 드레이아크가 반격에 성공한 게임이기도 하다.

블랙옵스는 2011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에 등극한다. 특히 빠르고 공격적인 멀티플레이 모드는 시리즈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블랙옵스 시리즈를 명작 반열에 올려주게 된다.

블랙옵스1편은 그해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그만큼 버그와 문제도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버그 문제와 갑자기 급격히 높아진 사양 문제, NPC AI 문제 등이 나오면서 2011년 올해의 게임에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겪게 된다.

이 사이 하나의 게임사가 콜 오브 듀티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합류한다. 액티비전 산하의 슬레지해머 게임스다. 그들은 베트남을 소재로 한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바로 액티비젼과 인피니티 워드의 분쟁이 발생한 것. 액티비젼은 두 리드 개발자에게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한다.

그리고 액티비전의 최고기술경영자 스티브 피어스와 최고개발관리자인 스티브 애크리치가 두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모던 워페어3의 출시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두 리드 개발자가 해고 당하자 인피니티 워드의 내부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액티비전은 슬레지헤머 전원을 모던 워페어3 개발에 투입 시킨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모던 워페어3는 영화를 능가하는 스케일을 보여줬다. 분쟁 이슈만 아니었다면 좋았을텐데..

결국 인피니티 워드는 절반 이상의 직원이 퇴사를 하게 된다. 약 46명의 직원이 퇴사했는데 그 중에는 모던 워페어의 성공을 이끈 리드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도 있었다.

액티비젼의 최고 주주인 비벤디의 회장 장 베르나르 레비는 이 문제의 수습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 인피니티 워드를 재구성한다.

그리고 2011년 말 모던 워페어3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시리즈의 명성은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액티비전 산하 내 큰 소동이 일어났고 시장 내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인피니티 워드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퇴사하고 논란 속에 출시된 모던 워페어3는 아이러니하게 시리즈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인피니티 워드의 주요 퇴사자들은 2010년 4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타이탄폴’을 제작, 평론가와 유저의 호평을 이끌어낸다. 퇴사자 중 38명이 리스폰에 둥지를 틀었다.

제이슨과 빈스가 있는 인피니티 워드는 더 이상 없게 됐지만 트레이아크와 슬레지헤머의 합류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계속 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가 다수 포함된 블랙옵스2,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겨준 작품이 됐다.

2012년 트레이아크는 자사 프랜차이즈 중 최고로 손꼽히는 블랙옵스 시리즈의 후속작을 출시한다. 시리즈 최초로 미래 전쟁을 다루고 있고 다양한 변화점이 존재했다.

미션 진행 시 무기와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나 각 미션마다 존재하는 특정 도전 요소를 완수하면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요소 등은 호평 받았다.

또한 유저의 진행, 선택, 행동에 따라 엔딩에 변화를 주는 시도는 1회차로 끝난 후 멀티플레이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FPS 공식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도로 손꼽힌다.

여기에 항상 발목 잡던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작품의 호평을 이끈 요소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유저들의 인식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꽤나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소송 사태의 여파는 사라지지 않았다. 경쟁작 ‘배틀필드3’가 압도적인 평가와 함께 이 시리즈를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고 수많은 경쟁작들이 쏟아지며 시장은 혼란 그 자체가 됐다.

그리고 배틀필드4의 등장은 이 모든 경쟁을 종결 시키는 엄청난 파급력과 함께 같은 해 출시됐던 콜 오브 듀티 고스트를 가볍게 눌러 버리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유저들이 인피니티 워드에 느낀 실망감이 고스란히 판매량과 평가로 연결됐다. 개발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네버소프트와 레이븐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아 겨우 만든 점이 엿보일 정도였다.

시리즈를 묻어버린 비운의 게임 콜 오브 듀티 고스트

특히 시리즈 열 번째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최악의 평가를 기록했으며 넘치는 버그와 최적화 문제, 전작보다 퇴보한 게임성 등이 지적됐다.

또한 신의 지팡이가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스토리텔링은 중반과 후반으로 갈수록 산으로 가버리고 결국 후반에는 엉뚱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이렇게 인피니티 워드가 난타를 당하는 동안 베트남 버전 출시를 실패했던 슬레지해머 게임스는 시리즈 최초로 자체 게임을 선보인다. 바로 2014년 출시된 어드밴스드 워페어다.

그 유명한 '간글화'(간판한글화)를 만들어낸 어드밴스드 워페어

싱글 플레이는 기존 시리즈에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평범한 평가를 받았지만 멀티플레이만큼은 시리즈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온라인 버전이나 휴대용 게임기 버전, 모바일 게임 버전 등도 꾸준히 출시됐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높은 판매량과 화제성으로 FPS 장르의 대중화와 발전을 동시에 가져온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 진행에 따라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 인피니티 워드 3개의 개발사가 함께 유지하는 형태가 됐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무조건 사는 게임 1순위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시리즈의 최신작 인피니트 워페어가 11월14일 PS4 버전으로 자막 한글화돼 국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주 전쟁을 담은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인피니티 워드에서 개발 중인 인피니트 워페어는 시리즈 최초로 우주 밖 전투를 담았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미래 전투의 모습을 실감나는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이 게임이 다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완성 여부를 떠나 FPS 게임 팬이라면 무조건 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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