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MLB 게임, 그 시작과 표지 모델에 담긴 이야기들

오늘(4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25인 로스터 합류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볼티모어 김현수 선수의 참가 확정은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덕분에 올해에도 어김 없이 출시된 MLB 더 쇼16은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유일한 메이저 리그 게임이자 가장 사실적인 야구 게임 중 하나인 이 게임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됐을까.

MLB 더 쇼 16

*어부지리로 얻은 찬스가 지금의 명성을 만들다
2003년부터 MLB 사무국과 계약을 맺고 MVP 베이스볼 시리즈를 제작하던 EA와 2005년 MLB 2K5 작품을 시작, 경쟁하던 2K게임즈는 스포츠계의 대표적 라이벌이었다.

이 둘은 NBA를 비롯해 NFL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게임 경쟁으로 오랜 시간 싸워왔으며 팬들 역시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대립을 맺어왔다.

2006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산하 샌디에이고 스튜디오는 MLB 더 쇼 06을 출시, PS 시리즈 독점 게임으로써 야구 게임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PS 독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없었다. 당시 탄탄한 투수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은 MVP와 사실적 그래픽과 모션을 내세운 2K게임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야구 게임이 결국 하나의 독점 게임만 남고 시장 내에서 사라지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아마 개발사인 샌디에이고 스튜디오도 몰랐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EA가 NFL 사무국과 독점 게임 개발 계약권을 맺으면서 2K게임즈의 주력 시리즈인 NFL 2K 시리즈를 강제로 종료 시킨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이에 2K게임즈는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게임 개발 독점 권한을 계약, 역으로 EA의 MVP 베이스볼 시리즈를 종료 시켜버린다.

그러면서도 2K게임즈는 EA만 아니면 MLB의 서브라이센스 권한을 주겠다는 대인배 모습을 보이며 EA를 약 올리게 된다. 그때 참가하게 된 곳이 바로 SCE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결정 때문에 2K게임즈는 최강의 경쟁 상대를 만나 시장 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고 결국 2014년 독점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시리즈 개발 포기를 선언하게 된다.

그래서 MLB 더 쇼 시리즈는 현재 ‘R.B.I 베이스볼’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MLB 독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한 상황이다.

06 표지 모델 데이비드 오티즈

*표지로 말한다, 최고의 선수만이 그 곳에 남는다
이렇게 시작된 더 쇼 시리즈는 2006년 2월28일 PS2, PSP 2개의 기종의 06 버전을 시작으로 2007년 2월26일, 5월15일 각각 PS2, PSP과 시리즈 첫 PS3 버전을 연달아 출시하며 시리즈를 이어간다.

더 쇼 06의 커버 모델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즈’ 선수가 올랐다. 매니 라미네즈와 함께 밤비노의 저주를 푼 대표적 선수로 보스턴의 정신적 지주로 불린다.

뉴욕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이비드 라이트 선수

첫 PS3 버전을 선보인 더 쇼 07에서는 뉴욕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이비드 라이트 선수가 차지했다. 그는 07년도 30-30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표지 값을 완벽하게 해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라이언 하워드 선수

역시 3개의 플랫폼으로 나온 더 쇼 08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라이언 하워드 선수가 커버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최소 경기 100홈런, 200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온라인 기능을 활성화하며 더욱 다양한 재미를 준 더 쇼 09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선수가 표지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선수

이 선수는 2007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2008년 아메리칸리그 MVP, 안타왕, 득점왕 등을 휩쓴 전설적인 선수다. 해당 팀의 2007년 우승도 견인했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더 쇼 10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 선수를 선택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이자 2006년 타격왕, 2009년 MVP 등을 달성한 그는 미네소타의 최고의 포수다.

두 시즌 표지 모델을 달성한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 선수

최초의 동작인식 기능 무브와 3DTV를 지원한 더 쇼 11 역시 조 마우어를 커버 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조 마우어는 MLB를 대표하는 포수로 각광 받으며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더 쇼 12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드리안 곤잘레스 선수가 표지 모델을 장식하게 된다. 해당 게임 표지 모델 중 가장 많은 이적을 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아드리안 곤잘레스 선수

류현진 선수의 LA 다저스의 1루수로 잘 알려진 이 선수는 2011년 아메리칸리그 안타왕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곧바로 다저스로 이적, 보스턴 팬들의 전폭적인 야유를 담당하고 있는 상태다.

강정호 선수의 팀 동료인 앤드류 맥커천 선수는 더 쇼 13의 표지 모델이 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자 2012년 내셔널리그 안타왕, 2013년 MVP를 기록한 선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앤드류 맥커천 선수

특히 앤드류 맥커천 선수는 내셔널리그 최초의 더 쇼 표지 모델이기도 했다. 팀 역사상 41년만에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수상, 그야말로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 선수

최초의 PS4 버전인 더 쇼 14에서는 미겔 카브레라 선수가 표지 모델에 선정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루수인 이 선수는 그야말로 최근까지 대 활약 중인 대표적인 MLB 스타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2012년 홈런왕, 2012년, 2013년 아메리칸리그 MVP와 같은 두 시즌 타격왕, 2015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등을 달성, 베네수엘라의 국민 영웅으로 불린다.

많은 논란과 화제를 만든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 선수

시리즈 10주년 기념작 버전이 함께 나온 더 쇼 15는 북미판은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차지했다. 반대로 국내 버전은 추신수 선수가 차지했다. 추신수 선수는 14 버전에 이른 두 두 시즌 연속 표지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MLB 최고의 리드오프라는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며 텍사스 레인저스에 합류한 추신수 선수는 2014년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최고의 실력을 발휘 중이다.

14, 15시즌 국내 정식 버전 표지 모델을 장식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2015년 전반기는 최악으로 보냈으나 후반기는 동양인 최초 메이저리그 사이클링 히트 달성과 9월의 선수상 등을 기록하며 말도 안 되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최고의 활약을 한다.

올해 3월29일 출시된 더 쇼 16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시 도널드슨 선수와 국내 버전 피츠버그 강정호 선수가 표지 모델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시 도널드슨 선수

2015년 토론토로 온 조시 도널드슨은 그 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독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현역 최고의 2번 타자이자 토론토를 2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넥센 히어로즈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 선수는 우리나라 현역 선수 최초로 야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전반기 내내 뛰어난 활약은 물론 7월 이달의 신인상 등을 수상,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9월 안타까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추신수에 이어 표지 모델이 된 강정호 선수

이런 강정호 선수의 활약은 2016년 시즌 이대호 선수와 박병호 선수, 김현수 선수 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는 쾌거로 연결됐으며 아시아 선수에 대한 MLB의 인상을 바꾼 계기를 마련했다.

*더 많은 한국인 선수는 물론, 자막 한글화도 기대한다
더 쇼 시리즈는 이처럼 메이저리그는 모든 걸을 10년 넘게 담아 왔다. 물론 최근 버전들은 모션이나 그래픽 발전이 더디다는 혹평도 있지만 재미 면에서는 아직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올해 8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물론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나올 수 있지만 야구 팬이라면 일단 응원부터 하는 건 어떨까.

그들의 활약이 향후 이 게임의 첫 한글화로 연결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시리즈가 1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한글화 소식을 나오고 있지 않다.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높아져 더 많은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더 쇼 시리즈 최신작의 첫 한글화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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