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메이저리그 게임, 여전한 단점 속에서도 다시 찾게 되는 게임

야구의 계절이 왔습니다. 어서 오시죠. MLB 더 쇼 16 입니다.

-개요
소니의 산하 샌디에이고 스튜디오에서 2006년부터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소재 야구 게임. 현재 남은 유일한 야구 게임이자 꾸준한 재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버그나 그래픽 등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이 많은 만큼, 적도 많은 게임이다.

사실적인 볼 무브먼트와 실제 야구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기능, 그리고 한 번 들어가면 우승할 때까지는 못 놓는다는 ‘로드 투 더 쇼’ 모드까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한결 같은 그래픽, 닮지 않은 캐릭터와 애매한 피부 톤, 그리고 버그라는 단점도 꾸준히 나온다.

이번 신작에서는 지난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용들을 다소 수정했고 로드 투 더 쇼 모드 자체에 쇼타임 요소를 추가해 재미와 볼거리를 높였다. 좀 더 선수들의 특성을 반영한 동작을 비롯해 카메라 시점 다양화 등으로 실제 방송 또는 선수가 된 느낌을 살려주고 있다.

라이브 업데이트를 쓰기 위해서는 정식으로 추가된 캐릭터가 필요하다. 오승환,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선수는 아직이다.

-장점
이번 작품의 장점 중에서는 ‘사운드 오브 더 쇼’ 모드가 가장 눈에 띈다. 여러 사운드 파일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넣어 재생되도록 하는 기능인데, 이 기능을 잘만 살리면 거의 완벽한 메이저리그 방송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편집 부분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지만 그 결과만큼은 정말 뛰어나다. 그냥 경기 틀어놓고 사운드를 듣는 재미만으로도 마니아들은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노력하면 그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 시켜주는 모드다.

크리에이티브 요소들은 전작처럼 뛰어나고 좋다. 노력이 절실하긴 하지만 사운드 오브 더 쇼 모드의 추가로 필요하면 KBO 리그를 게임 내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유저들에 의해서 해당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 투 더 쇼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쇼타임 모드는 괜찮은 선택 같다.

더블A 리그에서 시작하는 로드 투 더 쇼 모드는 전작보다 한층 풍부해졌다. 확실하게 눈에 띄는 쇼타임 모드는 다양한 고민과 조작을 요구했던 투수의 재미에 밀린 야수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QTE의 도입이라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하다 보면 나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장 많은 체험이 가능한 포지션은 유격수. 강정호 선수가 된 기분을 느끼면서 유격수를 하다 보면 쇼타임 기능 추가가 주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받게 된다. 그 외에 중견수나 외야수 등도 파워를 높여 보살을 노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정호, 류현진, 추신수 선수의 활약상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강정호, 류현진 선수는 트리플A에 속해 있어 콜 업을 시킨 후 사용해야 한다. 텍사스 출루머신 추신수는 처음부터 선발 라인업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바로 만나볼 수 있다.

강정호 선수는 꽤나 닮았다. 덩치나 업 킥으로 불리는 타격 자세 등도 상당히 닮게 구현돼 있다. 그가 피츠버그 파이러츠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을 열광 시킨 결과가 반영된 느낌이다. 추신수와 류현진 선수는 작년보다 조금 개선된 수준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는 바로 만날 수 있다. 가자 출루머신!!

-단점
코리안 메이저리거 팬의 입장으로 더 쇼 16을 입문작으로 구매했다면 단점이 될 수 있다. 아직 이대호, 박병호, 오승환, 김현수 선수는 정식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타 유저들이 제작한 선수를 다운 받아 라인업에 적용 시킬 수 있지만 오승환 선수를 제외하면 그리 쓸모 있지 않다.

해당 내용은 전반기 종료 후 업데이트 등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선수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사용해도 괜찮지만 라이브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필요한 입장이라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걸 제외하면 전작의 단점과 거의 비슷하다. 우선 로딩.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로딩이 상당한 편이다. 물론 첫 로딩을 통해 중반 로딩들을 어느 정도 개선했지만 여전히 로딩의 압박은 무시할 수 없다. SSD 500GB로 바꾸면 개선되긴 하지만 가격 이슈 등으로 쉽게 선택하긴 어렵다.

동작들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다.

엔진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초기 엔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작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반응 등은 조금 더 추가 됐지만 여전히 수비 시의 모습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는 선수들의 안락한 모습은 사실적임을 추구하는 스포츠 게임에서는 단점으로 느껴진다.

애매한 존재감의 GM 모드나 프랜차이즈 모드 진행 중 라인업이 마음대로 꼬이는 현상, 그리고 찱흑처럼 보이는 피부 톤과 일부 선수들의 모습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클론형 캐릭터들도 단점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거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닮지 않는 선수도 여럿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한글화 이슈가 있다. 소니의 산하 스튜디오 게임들이 대부분 현지화 되는 것에 반해 이 시리즈는 단 한 번도 한글화가 된 적이 없다. 대만과 일본 등도 현지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게임 특성상 언어의 압박이 상당해 웬만한 수준의 영어 실력이 아니면 큰 재미를 못 느낀다.

다양한 모드가 지원되지만 언어의 압박은 어쩔 수 없다.

-총평 (10점 만점 기준 7점)
독점 게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유저들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이건 독점 게임 특유의 문제라기보단 변화 폭이 큰 엔진 교체를 과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개발 환경 탓으로 보인다. 야구는 민감한 게임이다. 스포츠 게임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민감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엔진 교체는 게임의 룰을 바꾸자는 의미랑 같다. 한 때는 경쟁작이었던 MLB 2K 시리즈는 다양한 시도를 해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엄청난 버그와 황당한 인공지능 등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결국 14년을 끝으로 출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짧은 주기에 샌디에이고 스튜디오 한 팀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즉, 진퇴양난이라는 것. 변화를 주기엔 개발팀부터 주기도 너무 짧고 그렇다고 해서 버그 수정 및 업데이트를 포기할 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상황에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유저는 소비자다. 더 나은 게임을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현지화를 어떻게든 성공 시켜서 출시하는 것은 어떨까. 변화 자체를 완전히 만들 수 없다면 소비자 친화적인 모습이라도 보이자. 그게 더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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