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RISE' 업데이트, 원작의 속도감 되돌리기 위한 파격적 개편
카트 성능 다양화, 카메라 구도 옵션, 재매칭 시스템... "이걸 원했어"

"이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던 카트라이더지."

모든 것을 되돌렸다. 넥슨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재현한 파격적 변화에 '카트라이더' 팬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15일 실시한 'RISE' 업데이트였다. 게임의 근간 시스템이 모두 원작처럼 바뀌었다. 카트바디별 성능이 다양화되고, 카메라 옵션으로 속도감을 대폭 높였다. 카트 업그레이드는 튜닝 시스템으로 개편해 드리프트 끌기 유지력과 드리프트 가속 등 성능 세부 조정이 가능해졌다.  

아이템전 재미를 위한 색다른 시스템도 추가했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킬이 부여된 것. 스킬은 액티브와 패시브로 나뉘어 취향에 따라 캐릭터와 카트를 바꿀 수 있다. 고착된 메타에서 벗어나 매판 다른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매칭 스테이지를 통한 재매칭 시스템과 채팅 추가로 더 편리한 게임 이어가기도 가능해졌다. 플레이가 강요됐던 라이센스 역시 싱글 미션으로 변경되어 원하는 유저만 클리어해 부가 보상을 받도록 했다. 

디렉터 코멘터리에서 서재우 디렉터는 "원작 본연의 재미 계승"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플레이와 재미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빠른 시일에 선보이려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의견을 면밀히 살피면서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이제 숙련자들의 입맛에 맞는 세부 튜닝이 가능해졌다
이제 숙련자들의 입맛에 맞는 세부 튜닝이 가능해졌다

파격적 업데이트에 팬들의 반응 역시 파격적으로 돌아섰다. "2월 15일이 카트: 드리프트 진짜 출시일"이라는 반응이 많은 추천을 받을 정도다. 게임을 떠나 있던 유저들도 점차 소식을 듣고 게임에 돌아오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카트 황제' 문호준 역시 자신의 방송에서 게임을 체험하며 빨라진 매칭과 속도감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이 재미있어진 것 같고, 바뀐 게 워낙 많아서 하나하나 모두 분석해야 할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연구해볼 계획을 알렸다. 
 
다양하게 추가된 카메라 구도 옵션은 게임 속도감을 극적으로 올렸다. 옵션을 높은 단계로 올릴수록 원작 이상의 역동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카메라 연출만 바뀌어도 게임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이 사실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다.

카트별 성능 다양화도 과금 유도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성을 살리고 있으며, 치장 아이템에 한정된 랜덤 박스 역시 게임 플레이 동기부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매칭 역시 쾌적해졌다. 카트라이더를 이런 식으로 하고 싶었다는 팬들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첫 단추를 황금 단추로 끼웠는데? 할 수 있었으면서!" 

카트라이더 유명 인플루언서 형독은 RISE 업데이트에 호평을 연발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카트: 드리프트의 진정한 출발이라는 의미와 함께, 초기에 유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아쉬움도 함께 담긴 의미다. 

카트: 드리프트는 2023년 1월 PC, 콘솔,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로 프리시즌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투윈이 전혀 없는 BM은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신규 유저를 챙기려다 원작 카트라이더의 장점이었던 빠른 주행감이 희생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비슷한 시기 원작이 서비스 종료된 만큼 기존 팬들의 불만은 컸다. 일부 유저는 원작 버전 카트라이더가 살아 있는 중국 서버까지 접속해 플레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재우 디렉터가 새로 부임한 뒤 원작 재미에 충실하려는 방향성이 재차 정립됐다.
    
한편으로 드리프트의 장점들은 그대로 살리기도 한다. 카트 등급마다 최고속도는 차이가 없고, 파츠를 통한 과금 유도도 들어가지 않는다. 누구나 금액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면서, 원작이 사랑받은 이유를 되돌리고자 하는 운영이 돋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게임계에서 소를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결국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비록 시간이 걸렸지만, 넥슨은 결국 팬들이 원해온 거처를 만들어냈다. 기존 팬들의 애정을 잡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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