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타버스 아프리카, 스텔라이브 치지직... 양쪽 생태계 동시 활성화
트위치 시기 큰 조명 없었던 버튜버 방송도 '우후죽순' 급성장
점차 희석되는 버튜버 선입견... 장기적 우상향 흐름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신규 플랫폼 '치지직'으로 스트리밍 구도가 재정립되면서, 새로 조명을 받는 유망주 방송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 중심에 버튜버가 보인다. 

트위치의 2월 27일 한국 철수 이후, 인터넷 방송 주축을 이루던 대형 스트리머들이 이적지를 택하면서 양 플랫폼 경쟁이 뜨거워졌다. 그중 한국에서 상승세를 그리던 버튜버 시장도 양 갈래로 분화되며 더욱 많은 주목을 받는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우왁굳과 이세계 아이돌 등 '왁타버스' 진영이 아프리카TV를 선택한 데 이어, 그 뒤를 이어 성장 중인 버튜버 업체 '스텔라이브'가 치지직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기업 계정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방송 송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는 트위치에서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그밖의 버추얼 스트리머들도 플랫폼 선택을 계기로 인지도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이적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양쪽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숨겨진 매력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유입 시청이 몰려온 것. 소규모 방송에서 주목을 받고 중견 방송으로 급성장하는 버튜버도 다수 나타난다.

이세계 아이돌의 뒤를 잇는 인기 버추얼 그룹 '스텔라이브'
이세계 아이돌의 뒤를 잇는 인기 버추얼 그룹 '스텔라이브'

트위치 스트리머 중 과반은 치지직으로 옮긴다.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단 아직은 트위치에 남아 있는 시청자가 더 많다. 각종 뷰어십 및 모바일 앱 이용 집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한국 철수를 한 달 남긴 1월 말 시점에서도 치지직보다 두 배 가량의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치지직으로 완전히 넘어온 방송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월 말까지는 두 플랫폼을 동시 송출하거나, 혹은 이적 계획 발표만 한 채 트위치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방송이 다수다. 갑작스럽게 방송 채널을 닫으며 생기는 시청자 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새로운 방송이 주목을 받는 현상이 나온다. 치지직으로 완전히 넘어온 시청자가 볼 거리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유입이 되고 또다른 화제가 발생한다. 주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둥그레, 연리 등 트위치에서 큰 존재감이 없던 버튜버가 큰 폭으로 상승해 1천 명 이상 평균 시청자를 보유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TV도 새 얼굴이 연이어 자리잡으면서 시청 유동층이 다양한 방송에 방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플랫폼 차원에서도 '웰컴' 태그를 통해 이적생들의 방송을 활발하게 노출하고 있으며, 관련 태그가 압도적 검색 1위에 오를 만큼 주목도가 높다.

그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여성 캠 방송과 버튜버가 꼽힌다. 여르미, 한결 등 버추얼 음악 엔터 '아카이브' 소속으로 트위치에서 활동해온 방송이 대표적이다. 9호, 단츄 등 독특한 게임과 콘텐츠를 무기로 삼은 버튜버 역시 이적 후 큰 폭으로 규모가 상승했다.

일본은 공식 '메타버스 고등학교'가 설립될 만큼 해외 버추얼 수용도가 오르고 있다
일본은 공식 '메타버스 고등학교'가 설립될 만큼 해외 버추얼 수용도가 오르고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TV의 특징은 시청자 쏠림에 있었다. 거대 유동층으로 인해 최상단에 수만 명 시청자를 보유한 방송이 여럿 자리잡지만, 그 아래로 증간층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콘텐츠가 다이나믹하지만, 다양한 소재의 방송이 꾸준히 지속되기 힘들다는 단점도 함께 존재했다. 

뉴 페이스 버튜버들이 각자의 콘텐츠를 가지고 중견 방송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살아남지 못한 게임도 꾸준히 볼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버튜버를 향한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도 좋은 흐름을 만든다. 마인크래프트 통합 서버 '마카오톡'과 같이 다양한 합방 콘텐츠를 통해 다른 방송과 접점이 생기고 색다른 매력이 알려진 결과다. 기존 방송인들도 버추얼 캐릭터를 만들고 때에 따라 활용하는 모습을 예전보다 아주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3D 버추얼을 향한 거부감이 희석되면서, 버튜버들의 인터넷 방송 약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TV와 치지직으로 재편된 방송 구도에서 함께 규모를 키워나갈 '뉴 페이스'들의 진격이 기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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